"맨유 선수단, 텐 하흐 경질 예상...이미 늦은 것 아닌지 두려워 해"...신뢰 바닥→다가올 2경기 중요성↑

신인섭 기자 2024. 10.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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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한국시간) "맨유 선수들은 이미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예상하고 있다. 그들은 엄청난 경기들이 다가오기에 이미 부패를 멈추기엔 늦은 것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은 여전히 텐 하흐 감독과 함께 하지만, 그의 일주일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포르투와 아스톤 빌라 경기에서 반드시 결과가 개선되어야 한다. 텐 하흐는 여전히 라커룸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그가 팀의 부패를 막을 수 없으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느낌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10년 넘게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른바 '모반무솔' 이라는 힘든 시기를 겪어왔다. 모예스 감독 시절부터 반 할, 무리뉴, 솔샤르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과거의 영광은 커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목표인 팀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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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해당 기간 돈을 아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맨유는 번번이 이적 시장 실패, 라커룸 장악 실패 등의 이유로 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런 상황에 텐 하흐 감독이 부임했다. 아약스 시절 보여줬던 전술적인 역량이 큰 기대감을 모으게 만들었다.

부임 첫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어느 정도 팀에 변화를 가져왔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텐 하흐 감독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팀에 트로피를 선사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팬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 내 갈등, 답답한 공격 전술과 저조한 성적 등을 거두며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서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PL 출범 이후 구단 최악의 성적이다. 맨유는 모예스 감독 시절 7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8위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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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우승은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리그 성적표만 놓고 본다면 경질설이 도는 이유가 납득이 된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이적 시장 정책이 꼽힐 수밖에 없다. 텐 하흐 감독이 영입을 원했다고 알려진 선수 가운데 리산드로(부상), 안토니(부진), 마운트(부상) 등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새롭게 맨유의 지분을 인수한 짐 랫클리프 경과 이네오스 그룹은 텐 하흐 감독 유임 여부를 오랜 시간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건넸다. 심지어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계약 기간을 늘리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는 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개막전 풀럼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고, 2라운드에서 31세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에 전술적으로 패했다. 올 시즌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의 리버풀에도 홈에서 0-3으로 패하며 굴욕을 맛봤다. 

반전을 이루는 듯했다. 맨유는 사우샘프턴(3-0 승), 잉글랜드 EFL컵 반슬리(7-0 승)를 차례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0-0 무), 트벤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1 무승부로 다시 분위기는 침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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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토트넘 훗스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맨유 입장에선 승리가 필요했다. 여기에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리한 조건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맨유는 단 3분 만에 무너졌다. 전반 3분 미키 판 더 펜의 질주를 아무도 막지 못했고, 결국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악재까지 발생했다. 전반 41분 제임스 매디슨이 공을 몰고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저지하기 위해 달려다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걷어 찼다. 주심이 곧바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맨유는 남은 시간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후반에도 반전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맨유는 후반 2분 우측면에서 존슨이 빠른 질주 이후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쿨루셉스키가 마무리하며 2실점을 내주게 됐다. 토트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2분 코너킥 공격에서 베리발이 올린 크로스를 사르가 머리에 맞췄다. 이를 문전에서 솔란케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사실상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결국 맨유는 홈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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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로 맨유는 올 시즌 홈에서만 0-3 패배를 2번(리버풀, 토트넘)이나 당하는 굴욕을 쓰게 됐다. 경질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경질?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여름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으로서 개선해야 할 점과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결정은 시간이 걸린다. 구단주, 수뇌부, 스태프, 선수들까지 모두 한배를 타고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늦게 합류한 선수도 있다. 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선 다가올 두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 짚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로리 휘트웰 기자는 "맨유의 최근 패배는 라커룸 심문을 촉발하지 않았고 클럽의 고위층은 아직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라면서 "하지만 패배할 때마다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 포르투와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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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가능성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 '골닷컴'의 리처드 마틴 기자는 "만약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즉시 경질하게 된다면, 위약금은 1,750만 파운드(약 308억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선수단 내부에선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까지 치닫았다. '데일리 메일'은 "선수단 일부는 여름에 텐 하흐 감독이 해고되지 않고 유임되었던 것에 대해 놀랐다고 전해진다. 맨유의 공격력 부족은 토트넘전 하프타임에 선수들에 의해 대두됐다. 그들은 공격 실패 시 더 적극적인 회복을 요구했고, 왜 팀이 골을 실점하고 계속 무너지는지 물었지만, 그들이 본 것은 토트넘이 다시 2분 만에 득점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리그에서 리버풀과 토트넘에 모두 홈에서 0-3으로 패한 것은 랫클리프 경에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분명한 기회를 줬다. A매치 전 텐 하흐 감독에게 엄청난 압박을 안겨주었다.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질을 위해서 2경기만 남았다는 것을 부인했지만, 포르투와의 경기에서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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