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의 겨울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다. 그중에서도 대관령 양떼목장은 겨울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평창 겨울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해발 900m에서 만나는 설원 풍경은 계절의 차이를 넘어, 잠시 한국을 벗어난 듯한 착각까지 만들어낸다. 특히 겨울 특유의 정적과 눈이 만들어내는 순백의 능선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은 단 하나다.
“여기는 정말 한국의 알프스다.”
평창 겨울 여행의 대표 코스, 눈길 따라 걷는 양떼목장 산책로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에 자리한 양떼목장은 평소에도 인기 많은 여행지지만, 특히 12월~2월 겨울 시즌에는 설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둘레길은 약 4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눈이 내린 직후에는 풍경의 밀도가 달라진다. 하얀 능선이 언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발 아래에서 눈이 사각사각 부서지는 소리까지 분위기를 완성한다. 중간 지점의 해발 920m 전망대에서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길게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이 장면은 매년 겨울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단, 설경이 아름다운 만큼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아이젠·방한화를 챙기면 훨씬 안정적인 산책이 가능하다.
겨울 감성 사진 찍기 좋은 포토스팟 ‘나무 움막’

양떼목장의 가장 유명한 촬영 포인트는 어느 계절에나 눈길을 끄는 나무 움막이다. 하지만 겨울 시즌에 보는 움막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하얗게 덮인 초지 한복판에 홀로 자리한 목조 건물은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포근하고도 고요한 느낌을 준다.
양들이 축사에서 겨울을 보내는 시기라 풍경은 더욱 단정하게 비워지고, 이 빈 공간을 눈밭이 고요하게 채우며 여행자에게 ‘쉼’이라는 단어를 조용히 건넨다. 주변 생태는 겨울잠에 들어 있지만, 이 목장이 동물복지형 생태 목장이라는 사실은 곳곳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양을 만나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겨울 체험

12월 즈음부터 양들은 대부분 따뜻한 축사로 들어가 초지에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체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산책로 마지막 지점에서 진행되는 건초 먹이 주기 체험은 여전히 운영된다. 양과 마주 보고 건초를 건네는 그 짧은 순간은 특히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체험이 된다.
입장료는 대인 9,000원, 소인 7,000원이며 단체 방문 시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체험은 현장에서 간단하게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겨울에도 편하게 방문 가능한 평창 여행지

목장 입구에는 약 200대 주차 가능한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어 성수기에도 비교적 여유롭다. 또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에서 접근성이 좋아 겨울철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단, 폭설이 잦은 지역 특성상 방문 전 도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 운영시간은 09:00~17:00, 매표는 30분 전에 마감되므로 해가 짧은 계절에는 이른 시간 방문이 좋다.
평창 겨울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이유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대관령 양떼목장이지만, 겨울은 이곳이 가진 고요한 매력이 가장 깊게 드러나는 때다. 양이 보이지 않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눈이 만든 순백의 언덕 위를 걷는 순간마다 마음이 비워지는 듯한 기분, 그리고 고지대 특유의 차가운 공기가 주는 선명한 겨울 감성 때문이다.
짧은 일정이라도 평창 겨울 가볼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대관령 양떼목장은 그 선택에 충분한 이유를 더해줄 것이다.
눈 내린 능선을 따라 걷는 순간, 누구나 알게 된다.
이곳이 겨울 여행지로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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