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고3... 아들, 아내와 모습 드러낸 배우

조회수 2024. 5.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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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아내, 아들의 과거 사진
[칸 인터뷰] 황정민 "꼰대로만 보지 않는, 나이 80의 배우 되고 싶다"
'베테랑2'를 통해 9년 만에 서도철 형사 역으로 돌아온 황정민. '베테랑2'가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됨에 따라 황정민은 '공작' 이후 6년 만에 칸을 찾았다. 사진제공=CJ ENM

뛰고 또 뛴다. 한 겨울에 장대비를 맞으며 물웅덩이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를 통해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 이야기다.

9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마치 1편 속 모습에서 다시 튀어나온 듯하다.

황정민이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베테랑2'를 통해 '공작'(2018년)에 이어 6년 만에 칸을 찾았다.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테랑2'를 상영한 뒤 만난 황정민은 "첫 단추를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끼우게 돼 신났는데 주변을 신경 쓰느라 정작 영화에는 집중하지 못했다"고 미소 지었다.

"재미있는 장면에서 웃지 않으면 '왜 안 웃지?'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사실 이번 편은 전편과는 에너지가 달라요. '베테랑'이라는 뚝심을 잃지 않는 선에서 '다크함'을 가져가니까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황정민은 아내인 소속사 샘컴퍼니 김미혜 대표, 고교 3년생 아들과 칸으로 날아왔다.

그는 "'공작' 때에도 가족들과 칸에 왔다. 6년 만에 또다시 오게 됐는데, 언제 또 있을지 모르는 기회라서 아들이 고3인데도 함께 왔다"면서 "오늘 아침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저에게는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 번 와봤다고 여유가 있더라고요. 하하. '공작' 때는 떨려가지고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정신이 없었거든요. (정)해인이랑 류승완 감독님한테 팁도 알려주고 떨지 말라고 해줬습니다.(웃음)"
21일(한국시간)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테랑2' 첫 상영을 앞두고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황정민. 사진제공=CJ ENM

● "주인공,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존재"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행동파인 서도철 형사가 안하무인에 유아독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한판 대결을 펼친 작품이다. 선과 악의 명확한 대결과 시원한 액션 등으로 무려 1341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했다. 1편의 성공 이후 2편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베테랑2' 개봉까지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10년 전에 나왔던 영화라고 잘 느끼지 못하더라고요. 아마 설과 추석 때 TV에서 많이 방영해 줘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황정민은 서도철 형사로 돌아갔을 때를 떠올린 뒤 "반가움이 컸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사람은 머리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세포로 기억하는 것 같더라. 첫 촬영 당시 1편 때 입었던 옷을 입었는데 그냥 1편을 찍는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1편 촬영 당시 입었던 옷이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몸에 딱 맞았다는 건 그만큼 황정민이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베테랑2'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하긴 했다"고 밝혔다.

"나이 먹었다고 힘들다고 하면 민폐고 밉상스럽잖아요. 그리고 자존심이 있는데요.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은 연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뭔가를 해야지 스태프들도 다 같이 따라오게 돼있죠. 저는 늘 그렇게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칸 해변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황정민. 사진제공=CJ ENM

●"80살에도 젊은 친구들과 좋은 영화 만들고파"

그의 말처럼 '베테랑2'는 전편과 성격을 달리한다. 1편이 선과 악의 뚜렷한 대비를 통해 카타르시를 안겼다면, 2편은 사법체계의 허점 등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를 끌어와 신념이 맞부딪치는 인물들의 대결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버지 서도철의 모습도 보여준다.

"1편으로 좋은 에너지를 얻었는데 류승완 감독은 다르게 해보고 싶어 했다"는 황정민은 "답습하는 건 아니라고 봤고, 제가 감독이라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류 감독의 응원군이 됐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지난해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할을 통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선보이더니 올해에는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연극과 영화 등 내년까지 스케줄이 꽉 찼다. 최근에는 치킨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됐다.

"감사할 따름"이라는 황정민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퍼진 자신의 '키치' '밤양갱' 영상을 언급했다. '제프프'라는 유튜브 채널이 황정민의 작품 속 대사들을 발췌해 마치 그가 그룹 아이브의 '키치'와 비비의 '밤양갱'을 직접 부르는 듯한 리믹스 영상을 게재했다. 22일 기준으로 '키치'는 495만회, '밤양갱'은 474만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알고 있었냐"는 말에 황정민은 "모를 수가 없다. 카톡으로 엄청나게 링크를 받았다"고 웃으며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분은 너희 회사에서 만드는 거 아니냐는 말도 했는데 절대 아니다"고 손을 내저었다.

"저에 관한 그런 영상 때문에 관객들이 저를 꼰대로만 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80살이 됐지만 요즘 친구들하고 작업하면서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부럽더라고요. 저도 그 나이에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계속 소통하려고 노력해야겠죠."

'베테랑2'의 주역들. 황정민, 류승완 감독, 정해인(왼쪽부터)이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인 칸의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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