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오너 3세 체제로…‘정기선 시대’ 공식 개막

고은결 2025. 10. 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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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사장단 인사
정기선 부회장, 회장으로 승진
권오갑 회장, 명예회장으로 추대
계열사 합병 앞두고 빠른 인사
“새 리더십으로 새 시대 개척”

HD현대그룹 오너가(家) 3세인 정기선(사진)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정기선 시대’를 공식 개막했다. 이로써 기존 권오갑 회장 아래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오던 HD현대는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조선 부문과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들이 합병을 앞뒀으며, 대외적으로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사장단 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됐다.

이날 인사에서는 정기선 수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고,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기선 회장 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그룹 중책을 맡았던 권오갑 회장은 뒤로 물러난다. 1978년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해 50년 가까이 HD현대에서 근무하며 최고 직책까지 맡은 권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내년 3월 주총을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HD현대·HD한조양 줄줄이 후속 인사=HD현대 새 대표이사에는 조영철 부회장이 내정됐으며, 정기선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HD현대를 이끌게 된다. HD현대중공업 금석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에 내정되었으며, 경영지원 및 재경, 자산, 동반성장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정기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년 1월 1일 통합되는 HD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되었으며,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되었다.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는 조만간 각 사별로 인사심의위원회를 열어 후속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새로운 임원진 구성이 끝나는 대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 등 경영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회장, 그룹 주력사업 육성 성과=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기선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MBA를 졸업했으며,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을 시작으로 HD현대 경영지원실장,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 대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정기선 회장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공동 대표도 맡아 최근 실적이 부진한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2016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설립을 주도, 시총 11조원의 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2021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작업을 주도,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기선 회장은 그룹 내 주요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친환경 원천기술 확보 등 HD현대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조선업 재건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과의 협력을 위해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고 있다.

▶세계 최고 종합 중공업 그룹 목표=정 회장은 새 조직문화 조성에도 적극 나서며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자녀를 둔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전 3년간 1인당 1800만원씩 지원하고, 최고의 시설과 운영시스템을 갖춘 어린이집 ‘드림보트’를 운영하는 등 임직원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부터 팀장 등 직책자들까지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신-구 경영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은 물론,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새 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을 다하며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과의 협력으로 격변기를 맞은 조선 사업을 주축으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HD현대는 세계 최고의 조선업 위상을 반드시 지켜나감으로써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국익에도 기여할 것이며, 신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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