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서해 제치고 1위" 추천율 83.2% 기록한 바다·해변 명소

삼척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바다 여행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해안과 서해안이 주도해온 해양 관광의 판도가 이제는 동해안으로 기울고 있다. 그 선두에는 의외의 주인공, 강원도 삼척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던 삼척이, 이제는 전국 최고 ‘바다·해변 여행지’로 등극하며 여행 트렌드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여행자들이 직접 뽑은 1위

장호항 / 사진=ⓒ한국관광공사 허흥무

소비자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여행자·현지인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서 삼척시는 ‘바다·해변’ 부문 추천율 83.2%를 기록하며 전국 기초지자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무려 23계단이 오른 성적표로, 단기간에 이뤄낸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삼척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복합 해양 콘텐츠’다. 삼척해변과 맹방해수욕장 같은 정통 해수욕장은 물론, 해신당 공원과 환선굴·대금굴 같은 동굴 관광, 해안 산책로, 차박과 캠핑 인프라까지 고루 갖췄다. 단순히 바다를 즐기는 것을 넘어, 머무르며 다채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환선굴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삼척의 돌풍은 동해안 전체의 약진을 보여준다. 강원도는 삼척 외에도 양양, 동해, 강릉, 속초 등 다섯 도시가 20위권 안에 오르며 ‘해양 관광 강세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상위권을 휩쓸던 남해안과 서해안 도시들이 상대적으로 밀려난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 황우지해안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승환

다만, 바다 여행의 ‘절대 강자’는 여전히 제주도다. 광역지자체 평가에서 제주도는 ‘바다·해변’, ‘물놀이·해양스포츠’, ‘낚시’ 등 세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위상을 보여줬다.

사계절 내내 가능한 해양 레저와 독보적인 자연환경은 여전히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제주만의 강점이다.

양양 서핑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여행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특정 목적에 특화된 도시들이 각광받고 있다. ‘물놀이·해양스포츠’ 부문에서는 부산 수영구가 37.1%로 1위를 차지했다. 광안리 해변을 중심으로 요트 투어, 화려한 야경, 다양한 해양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삼척(34.2%)과 양양(34.1%)도 뒤를 바짝 추격하며, 서핑과 캠핑을 앞세운 ‘액티브 레저 명소’로 자리 잡았다. 두 도시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선도하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반면 ‘낚시’ 부문에서는 인천 옹진군(33.8%)이 1위에 오르며 수도권 근교 낚시 명소의 위상을 입증했다. 선재도·영흥도를 비롯해 전남 신안, 진도, 완도, 고흥 같은 전통적인 낚시 명소들도 여전히 탄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덕 블루로드 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특정 목적지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해양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올라운더’ 여행지의 약진도 눈에 띈다. 충남 태안과 경북 영덕은 ‘바다·해변’, ‘물놀이·해양스포츠’, ‘낚시’ 등 세 부문에서 모두 10위권에 오르며 올라운더형 여행지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두고,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며 휴양하는 정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서핑·요트·캠핑 같은 동적인 체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한다. 결국 앞으로의 해양 관광 경쟁력은 얼마나 매력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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