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에티오피아 고레-테피 도로 '공사타절' 충격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레-테피 도로공사 캠프가 있는 QFR3+6V, Ciauaca, 에티오피아 /사진=구글맵

HDC현대산업개발이 에티오피아 도로청(ERA)으로부터 수주한 고레-테피 도로공사를 타절했다. 공사타절 시점까지 투입한 원가보다 대금 수령액이 적은 만큼 손실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도급액 1583억원의 '고레-마샤-테피 디자인 앤 빌드 로드 프로젝트'가 15일 공사타절로 중단됐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해외공사인 만큼 현지 사정 등 변수와 발주처의 귀책으로 타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레-테피 도로공사는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남서쪽 약 600㎞ 지점의 기존 도로를 확포장하는 사업으로 고레에서 마샤를 거쳐 테피로 이어지는 총연장 143km 구간에 왕복 2차선 아스팔트 포장과 소교량 3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ERA가 디자인 앤 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발주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지 특성을 고려한 설계로 사업을 따냈다.

2016년 5월 대한민국-에티오피아 정상회담 /사진 제공=대한민국 정부

2016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경제, 교역·투자 인프라 건설, 개발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며 추진된 사업이 고레-테피 도로공사다. 2018년 한국수출입은행이 1억27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으로 보였으나 2019년 착공한 뒤 공정률 약 59.89%에서 중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타절 사유를 ERA의 귀책으로 밝힌 만큼 공사비 지급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는 최빈국 수준의 취약한 경제구조와 열악한 사업환경 등의 리스크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에티오피아 고레-테피 도로 등 현장의 예상손실로 약 340억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앞으로 손실이 더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레-테피 도로공사의 판매·공급금액이 948억원인 반면 대금수령금액은 877억원으로 71억원의 대금을 더 받아야 했다. 또 18일 공사타절 내용을 밝힌 공시에서의 계약금액은 853억원으로 6월 말 판매·공급금액과 약 100억원가량의 차이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시는 공시의무 발생에 따른 우선 공시"라며 "계약금액 853억원은 세부사항이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정산 예상금액으로 현시점에서 손실 반영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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