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벼락에 300명 사망한 이 나라…“절반 이상은 농민”

“사망자수 급증은 기후변화 영향” 분석도 나와

지난 8월 24일 홍수로 큰 피해를 본 방글라데시 페니의 한 임시 대피소 인근에서 사람들이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건너 대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들어 벼락을 맞아 사망한 사람이 300명에 육박한다고 현지 매체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2019년부터 벼락 피해를 감시해 온 방글라데시 단체 ‘안전 사회와 뇌우 인지를 위한 포럼’(SSTF)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동안 남성 242명, 여성 55명 등 297명이 벼락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SSTF 측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인 152명이 들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농민이었다고 했다.

이 단체는 국내 신문과 온라인 뉴스포털 등을 통해 벼락에 따른 인명 피해를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SSTF에 따르면, 월별 사망자는 5월이 96명으로 가장 많았다. 6월이 77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9월(47명), 7월(19명), 8월(1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벼락으로 인한 사망이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빈발해 왔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방글라데시에서 몇 년전부터 벼락에 따른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SSTF는 벼락에 따른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벼락에 대한 설명을 교과서에 싣고 농민을 비롯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