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한미군 55보급창 큰 불…밤새 진화작업
[앵커]
어제저녁 부산에 있는 주한미군 55보급창에서 큰불이 나 소방 당국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큰 불길은 잦아들었지만, 화재가 난 건물 안쪽에 불에 취약한 공사 자재 등이 쌓여 있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빨간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솟구칩니다.
건물을 둘러싼 소방차들이 연신 물을 쏘아 보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와 열기 봐라. 옆 동까지 다 타겠는데."]
부산에 있는 주한미군 55보급창에 불이 난건 어제저녁 6시 반쯤.
불은 부대 안 냉동창고 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경희/부산시 동구 : "아니 용솟음치듯이 불이 그냥 보통 소방 불보다 엄청나게 셌어요. 정말 불기둥이 하늘로 솟았어요."]
불이 나기 1시간 전쯤 배관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이 철수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새벽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창고의 면적이 넓고, 내부에는 우레탄과 고무 등 불에 타기 쉬운 공사 자재가 쌓여 있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어 창고 위쪽으로 많은 연기가 발생해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정남진/부산시 동구 : "냄새가 굉장히 매캐했습니다. 일반 화재처럼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죠."]
불이난 55보급창은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 장비를 보관하는 군사 시설로, 화재 발생 이후에도 소방을 제외하고는 경찰 인력 등의 내부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주한미군지위협정, 소파에 따라 화재에 대한 내용 공개가 일부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화재 원인 조사도 주한미군 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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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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