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독감에 항생제 처방 3만 4천 건…"불필요한 과잉 처방"

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2026. 6.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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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없는 단순 독감에도 항생제를 처방한 사례가 3만 4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진료 10건 중 8건에는 소화기계용 약제가 함께 처방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합병증 없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관행적인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에 대해서는 급여기준 정비 등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불필요한 약물 복용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도 보험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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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성인 독감 환자 140만 건 분석…소화기계용 약 처방률 77.2%
이비인후과 항생제 처방 교차비 3.08배로 최고…내과는 가장 낮아
스마트이미지 제공


합병증 없는 단순 독감에도 항생제를 처방한 사례가 3만 4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진료 10건 중 8건에는 소화기계용 약제가 함께 처방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일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40만 1178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 중 합병증·만성질환·장애가 없는 단순 독감 진료(저위험 에피소드)는 25만 6823건으로 전체의 18.3%였다. 항생제 투약이 필요하지 않은 이 사례들 가운데 13.3%인 3만 4041건에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률은 더 높았다. 독감 전체 진료에서 평균 처방률이 77.2%(중앙값 91.4%)에 달해, 독감 진료 시 소화기계용 약제를 기본으로 함께 처방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건보공단 제공


항생제 처방이 치료 기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항생제를 처방받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진료기간이 평균 약 13% 더 길었다.

연령별로는 18세~40세 미만 대비 40세~65세 미만은 13%, 65세~75세 미만은 24%, 75세 이상은 29% 진료기간이 더 길어 고령일수록 회복에 시간이 더 걸렸다.

진료과목별 항생제 처방률은 차이가 컸다. 이비인후과의 저위험 에피소드 항생제 처방 교차비가 3.08배로 가장 높았고, 일반과(약 1.65배)·소아청소년과(약 1.53배)가 뒤를 이었다. 내과는 0.69배로 가장 낮았다.

실제 처방률도 이비인후과(32.4%)와 소아청소년과(37.5%)는 높은 반면, 내과(19.0%)는 낮았다. 의사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의사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이 45세 미만 의사보다 약 2.03배 높았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 단계에서의 선제적인 항생제 처방이 전체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큰 실익이 없다"며 "약물 오남용을 줄이려는 의료계와 국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합병증 없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관행적인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에 대해서는 급여기준 정비 등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불필요한 약물 복용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도 보험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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