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기러기가 쉬어갔다는 이야기가 남은 절벽 위 누각. 멈추지 않는 새의 이동 경로에서조차 잠시 내려앉게 만든 풍경이 있다. 더운 여름, 형산강을 따라 흐르는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기묘하게 탁 트인 경치와 마주하게 된다.
경주에서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고요와 철저히 다듬어진 공간이 공존하는 이곳. 전통 누각과 조명, 강변 산책로와 나룻배까지 더해져 고전과 현대가 한 폭에 담긴다.
야경 명소로 알려진 이곳이 낮에도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의외의 풍경이 있다. 나룻배, 그것도 직접 탈 수는 없지만 포토존으로 자리 잡은 강 위의 배가 SNS 속에서 하나의 상징처럼 기능하고 있다.
오래된 전설에서 시작된 장소가 새로운 감각으로 되살아난 셈이다.

기러기조차 쉬어갔다는 풍경, 그 진가를 여름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금장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금장대
“금장대 입구에 조성된 산책 코스, 강변 바로 연결”

경상북도 경주시 석장동 산 38-9에 위치한 ‘금장대’는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지점, 예기청소 위 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경주에 전해 내려오는 ‘삼기팔괴’ 중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 중 하나로 꼽히는 ‘금장낙안’은 이곳의 풍경이 워낙 빼어나 기러기조차 멈춰 쉬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 전설의 무대인 금장대는 2012년 중창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공개됐으며 조망 명소이자 야경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누각에는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도 형산강과 경주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주변의 자연지형과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며 계절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근에는 금장대 입구 주차장 인근에 강변 데크 산책로가 조성됐다. 이 산책로는 형산강을 따라 이어지며 자연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 길목에 위치한 나룻배는 경주시에서 관광자원화를 위해 마련한 시설로, 실제 운행되지는 않지만 사진 촬영용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나룻배는 초록 식생과 강물, 누각을 배경으로 독특한 구도를 제공하며 방문객 사이에서는 ‘금장대 인생샷 명소’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주변 수풀이 무성해 강가의 자연미가 살아나고, 수면 위로 반사되는 햇빛과 그림자가 배경으로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금장대에 오르면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지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형산강 줄기를 따라 경주 시가지가 펼쳐지며 남쪽으로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경관이 이어진다. 야경 시간대에는 조명이 켜진 누각과 함께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져 빼어난 조망을 제공한다.

이곳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된다. 인근 공용주차장을 통해 주차 또한 별도 비용 없이 가능하다.
이번 8월, 전통과 자연, 사진과 풍경이 조화된 여름날 산책을 원한다면 금장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