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백합 닮은 꽃 피우는 키다리...‘백합나무’

글쓰고 사진찍은 이 : 송정섭 (화훼원예약 박사)

30m까지 자라고 플라타너스 닮아
추위에 강한 속성수...가로수로 적당하나 담 안에 들이기엔 무리

5월 13일의 꽃은 '백합나무(Yellow poplar)'.

꽃말은 ‘조용’. 나무가 너무 커 꽃이 언제 피었는지 잘 모르는 나무. 키가 30m까지 자라며 외모는 플라타너스를 닮았다.

백합나무. 키가 몹시 크다. / 송정섭

노란 빛깔이 스민 튤립꽃처럼 생겼다 하여 ‘튤립나무(Tulip tree)’로도 불린다.

수피에 버즘이 없이 매끈하며 잎은 가을에 노랗게 단풍도 곱게 든다. 매우 빨리 자라는 속성수라서 정원수로는 무리다.

꽃 핀 백합나무. / 송정섭

공원이나 마을 어귀, 도심의 공해가 적은 곳에 심는 가로수로 훌륭하다. 추위에 강해 전국 어디에나 심을 수 있다. 이식을 싫어하니 처음부터 제 자리에 심어야 한다.

'조용'이라는 꽃말처럼 웬만한 자극에도 꿈적하지 않는 거인같은 나무다.

곱게 단풍 든 가을날의 백합나무. / 송정섭

나이 들수록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조용히 듣고 끄덕이며 공감해 주는 삶이 더 매력적인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