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석준 "송경호 검사, 같은 송 씨로서 우리 송 씨가 양반 기질" 뜻밖의 성씨 자랑

[오늘도 평화로운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 독재 국가가 아니라 검찰 핍박 시대" 주장하며 대구 현장 국감 속기록 요구하다 정청래 위원장에게 면박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법사위 속기록을 요구했다가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면박을 당하고 퇴장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송석준 의원은 정청래 위원장에게 자료 제출 요구를 신청하고 “어제 대전(현장 국감)에서는 비교적 우리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국감이 진행됐는데 조금 유감스러웠던 것은 어제 내부 분란이 있었다. 전현희 의원하고 박지원 의원님 간에 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이 됐다”며 “궁금하시면 얘기해 드릴까요?”라고 야당 의원들을 약 올리듯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 지난 17일 법사위 국감은 지방 현장 국정감사의 일환으로, 감사반을 대전과 대구 2개로 나누어 진행했다.

송석준 의원은 “어제 국감 중에 도이치모터스 수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정말 너무 예민하게 반응들 하신 것 같다. 이제는 이 정권이 얼마나 가겠느냐, 검찰 이제 무너질 것이다, 하시면서 사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검찰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있었다”며 “그런데 어제 대구(현장 국감)에서도 또 이상한 사태가 있었다고 해서 많은 국민과 특히 함께하지 못한 우리 법사위원님들 궁금해하실 것이다. 그래서 어제 있었던 상황에 대해 속기록을 제출해 주시라”고 요청했다.

송 의원은 대구 상황을 일부 전하며 “제가 아는 송경호 검사는 이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같은 송 씨로서 우리 송 씨가 좀 약간 양반 기질이 있어요. 가급적이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언어 사용도 그렇게 함부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웃음을 던지며 “아마 그동안에 묵혔던 게 어제 아마 현장에서 폭발하면서 이렇게 말씀이 나왔는데 그것도 하나하나 들어보니까 다 옳은 말씀들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독재 국가가 아니라 검찰 핍박 시대다. 다시 한번 속기록 제출해 주시라”고 마무리했다.

그러자 정청래 위원장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런 황당한 자료 제출 요구가 어디 있습니까? 속기록은 본인 보좌관한테 얘기해서 의정기록과에 신청하라”고 지적했다. 송석준 의원은 “위원장님이 해주시면 더 빨리 받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좀 제출해 주시라”고 독촉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좀 번지수를 알고 발언하세요. 이런 발언을 다시 할 때는 마이크를 꺼버리겠습니다. 창피스럽게 그렇게 마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송 의원은 “꺼버리세요”라고 맞받고 일어서며 “아니 동료 의원이 자료제출을…충고를 해주셔야지…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십니까 그래. 귀에, 귀에 대고 하셔야지”라고 말하고 법사위를 나가버렸다.

정청래 위원장은 나가는 송석준 의원을 향해 “본인 보좌관한테 얘기하세요. 본인 보좌관한테 얘기할 일을 왜 지금 이 아까운 시간을 씁니까? 정말 창피합니다”라고 재차 면박을 줬다. 뛰쳐나갔던 송 의원은 잠시 후 다른 의원 질의 도중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송석준 의원의 속기록 제출 요구 발언과 정청래 위원장과의 설전, 퇴장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