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40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도착하자 불교용품점 앞을 가득 채운 긴 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줄은 한 방향으로 곧게 이어지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줄 앞쪽에는 ‘공덕 키링 구매 줄’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판을 확인하고 줄을 따라가 보니 끝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여러 차례 방향을 틀어 이어진 줄에는 이른 아침부터 공덕 키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판매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됐지만, 판매 시작 10분이 지난 시점에도 이미 불교용품점 앞에는 긴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평일 오전에도 이어진 구매 행렬
공덕 키링은 버튼을 누르면 키캡 소리와 함께 목탁 소리가 나는 상품이다. 12지신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한 번 누를 때마다 공덕이 하나씩 쌓인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가격은 개당 1만원이다.
공덕 키링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첫 판매부터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 9월 12일 준비된 물량은 700개였으며, 판매를 시작한 지 약 48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당시 구매 수량은 1인당 3개로 제한됐다.
빠르게 품절된 이후 재입고 소식이 전해졌고, 9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다시 판매가 시작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구매를 기다렸지만,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일 오전부터 공덕 키링을 구매하기 위해 봉은사를 찾은 이들이었다.
공덕 키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안내에 따라 줄을 섰고, 여러 차례 방향을 틀어 이어진 줄에는 구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났다.
굿즈부터 명상까지…젊은 층이 찾는 불교
공덕 키링을 구매하기 위해 사찰을 찾는 젊은 층의 모습은 최근 달라진 불교 풍경과도 이어진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불교를 종교적 신앙으로만 접하기보다 명상이나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굿즈 등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통해 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약 25만명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20·30대가 73%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가 없는 관람객도 48%로 집계됐다.
명상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열린 국제선명상대회에는 약 5만명이 참여했으며,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55.9%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불교를 접하는 방식은 사찰을 직접 방문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 불교를 소재로 한 상품을 구매하는 등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불교를 접하고 있다.
불교 굿즈도 일상으로…키링부터 생활용품까지
불교를 소재로 한 굿즈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부처님을 캐릭터처럼 표현한 키링부터 의류와 생활용품까지, 기존 불교용품과는 다른 상품들이 눈에 띈다.
지난 6월 문을 연 불교 상품 전문 매장 ‘붓쯔’에서도 부처님을 활용한 키링을 비롯해 불교를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염주나 불상, 불교 서적처럼 종교적 용도로 사용되는 상품뿐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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