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만큼 대단한 집안”이라는 이재용 외가의 정체
보광그룹 홍진기 회장
종합 레저사업 영위 中
중앙일보 창간 이력 있어
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의 외가는 삼성그룹만큼 대단한 집안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삼성가의 자제들을 키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친정이 전형적인 엘리트 집안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홍라희 전 관장의 아버지인 홍진기는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판사와 검사를 모두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자유당 정권 시절 홍진기는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뒤, 동양 방송과 중앙일보의 사장을 거친 관계와 언론계에 걸쳐있는 인물로 확인됐다. 특히 그는 사위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협력해 현재 중앙그룹의 모체가 되는 중앙일보를 창립한 인물이다.
다만,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된 친일 반민족행위자이며, 4·19 혁명 당시 내무부 장관 자리에 있던 그가 시위대에 대한 발표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려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홍진기는 법무부에 재직하던 당시 이승만 정권에 비판적이던 경향신문을 강제로 폐간 조치한 인물로,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내무부 장관까지 지낼 수 있었다. 당시 4·19 혁명에 대한 발표하라는 명령을 내린 홍진기는 5.16 군사 정변 이후 재판을 받아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감형을 거쳐 특사로 석방되는 등 실질적인 형에 대한 집행은 없었다. 이후 법조인의 자리를 내려놓은 홍진기는 1964년 중앙 라디오방송 주식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언론인으로 거듭났다. 특히 그가 창간한 것으로 알려진 중앙일보는, 창간 과정에서 한국일보의 핵심 기자들을 대거 빼 오며 한국일보의 몰락을 주도한 신문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 이런 경향은 이어져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가 폐간시킨 바 있던 경향신문 역시 중앙일보와 사이가 좋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중앙일보의 사장을 맡은 뒤 주식회사 동양 방송의 회장을 겸임하며 매스컴 센터 변모에 힘을 쓰기도 했다.
특히 중앙일보를 창간하는 데 도움을 준 사위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을 맺어주기 위해, 이병철 회장과 사전 모의를 거쳐 삼성가를 사돈으로 얻는 데 성공했다. 홍진기 회장은 1983년 TV 브라운관을 생산하기 위해 보광그룹을 설립하며 TV 브라운관 부품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자판기 운영 사업과 편의점 사업을 시작해 현재 편의점 ‘빅 3’ 중 하나로 알려진 CU의 전신을 만들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리조트 사업을 시작해 강원도 평창에 있는 보광 휘닉스리조트를 설립했다. 현재 보광은 삼성그룹의 품에서 떠나 독자적인 사업군을 만들어냈는데, 바로 이 사업군이 레저사업이다. 보광의 경우 사업 확장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안정적인 레저 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STS 반도체 통신을 인수하고 위테크, 에이원테크 등을 인수하며 반도체 분야에서도 두각을 두드러져 냈다. 발 빠른 사업 확장에 따라 그룹의 계열사가 40개를 훌쩍 넘기며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반도체 시장이 악화한 이후 STS반도체는 지난 2015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레저 사업 역시 반도체 사업과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됐다. 보광그룹은 지난 2016년 홍진기 회장의 차남인 홍석조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BGF 리테일에 1,301억 원 수준의 매각 절차를 밟았다.
재계에서는 홍진기 회장의 가문이 이병철 회장에 의해 성장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홍진기 회장의 중앙일보 창간에 이병철 회장이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특히 홍진기 회장과 이병철 회장의 사이는 돈독했으며, 4·19 혁명 이후 사회적 지탄에 노출된 이병철 회장을 지원하는데 홍진기 회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병철 회장은 홍진기 회장에 대해 두뇌가 명석하고 사법부 및 행정부에 인망이 좋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진기 회장의 딸이자 이건희 회장의 아내로 알려진 홍라희 전 관장은 상반기 주식 보유 수준이 8조 2,557억 원 안팎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2위를 기록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회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9,588억 원 늘어난 15조 7,541억 원으로 상장사 주식 부호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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