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파: 서바이벌시티 "원작 매력 조금 더 담았더라면…"

윤종근 객원기자 2023. 3.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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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이어진 독자적인 스토리 ‘긍정’… 액션은 다소 아쉬워
- 조이시티 신작 게임 '킹 오브 파이터: 서바이벌 시티'

'킹 오브 파이터'라는 타이틀을 보자마자 "모바일로 격투 게임을 출시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킹 오브 파이터를 워낙 재밌게 했던 기억에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장르가 달랐다.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유저 간 경쟁이 메인 콘텐츠다. 자신 영지를 방어하고 상대 영지를 공격하는 과정이 묘미다. 더욱이 이 게임은 자동 전투를 추구한다. "수동 조작 손맛이 핵심인 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가 과연 시뮬레이션 장르에 어울릴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곧장 게임을 설치했다. 조이시티 신작 '킹 오브 파이터: 서바이벌 시티' 얘기다.

첫 인상은 만족스러웠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영지와 캐릭터를 성장하는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캡틴으로 활동한다. 레지스탕스를 운영하며 악의 조직 '네스츠'에 대항한다. 킹 오브 파이터 내 유명 캐릭터들을 스토리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메인 주인공인 K와 파트너 맥시마 스토리를 도입부에 활용하니까 원작과 잘 어울렸다. 금세 빠져들었다.

몰입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토리가 매우 짧다. 스토리를 감상한 이후에는 길드 협력, 다른 영지 공격으로 재화 획득만 반복하면서 흥미가 떨어졌다. 전투 스토리와 경쟁 콘텐츠인 '지하 실험실'을 제외하면 전투는 스킵되고 결과만 알 수 있다. 전투보다 영지 꾸미기가 더 매력적이다. 

시뮬레이션 장르에 킹 오브 파이터 스킨을 씌운 게임이었다. 여타 시뮬레이션 게임과 큰 차이는 없다. 파이터들의 전투를 감상할 수 있는 지하 실험실 정도가 차별 포인트다. 유명 IP로 차별성을 내세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

물론 킹 오브 파이터 캐릭터들과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외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려면 업데이트로 스토리 볼륨을 확장하거나 파이터들의 격투를 활용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장르 : 전략 시뮬레이션
출시일 : 2023년 3월 8일
개발사 : 엔드림
플랫폼 : 모바일



■ 독자적인 스토리 "원작 잘 녹였지만 너무 짧다"

- 원작 스토리와 연결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 금방 빠져들 게 만드는 메인 스토리 내용

원작에서 K는 네스츠에 납치당해 실험체가 됐다. 이후 맥시마와 같이 네스츠에서 탈출한다. 이를 반영했다. 초반부터 탈출한 K와 맥시마를 보여주면서 원작에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후 스토리는 독자적 흐름이다. 개연성이 훌륭해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메인 스토리 볼륨이 정말 짧다. 도시를 해방하기 위해 실험체들을 정리해 나가며 네스츠 간부 '크리자리드'를 격퇴하니까 끝났다. 스토리 마무리까지 불과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요 NPC도 파이터 3명을 제외하면 크리자리드 밖에 없었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스토리 이후 플레이는 여타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르지 않다.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지속 플레이 흥미가 점점 떨어졌다. 지속 플레이 의욕을 북돋으려면 신규 업데이트로 이후 스토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유저들도 "순간 원작 내용인 줄 알았다", "스토리 괜찮은데 분량이 너무 짧다", "그래서 이후 스토리 추가되는거야", "간부가 왜 1명 밖에 안 나오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영지 "심시티 재미 쏠쏠"

- 광고를 시청하면 업그레이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건물 합성으로 공간 사용 자유도가 높아졌다

킹 오브 파이터: 서바이벌 시티는 이색적인 건물 시스템을 도입했다. 1레벨 동일 건물 2개를 합성해 2레벨 건물로 만드는 방식이다. 수집형 RPG 캐릭터 돌파와 비슷하다.

여타 시뮬레이션 게임은 동일 건물이 영지 대부분 공간을 차지한다. 영지를 꾸밀 때 자유도가 떨어진다. 합성 시스템을 도입하니까 영지를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감질맛 나는 건물 업그레이드 시간을 아이템과 광고 시청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광고는 단순히 시간 단축만이 아니라 전투 후 보상을 2배로 상승시킨다. 보다 많은 보상을 원한다면 시간을 들여 광고를 볼 가치가 있다.

공간 낭비가 거의 없어 건물 배치가 자유로운 편이다. "여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건물을 배치하면 대부분 가능했다. 도로와 장식품을 설치해 영지를 한층 다채롭게 꾸밀 수도 있다. 텍스처 퀄리티가 준수해서 전투보다 영지를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을 정도다.

영지를 성장시킬 땐 본부, 연구소 등 주요 건물 업그레이드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주요 건물은 영지 전투력을 올려주거나 이로운 버프를 제공한다. 상대로부터 영지를 방어할 때 큰 도움이 된다. 

 

■ 파이터 "KOF 인기 캐릭터들이 수집 욕구 자극"

- 킹 오브 파이터 인기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 역시 마이가 최고지

게임 내 캐릭터는 킹 오브 파이터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그대로 구현했다. 오랜만에 킹 오브 파이터 캐릭터를 보니까 수집 욕구가 솟아올랐다. 론칭 버전 기준 구현된 파이터는 20명이다.

시라누이 마이, 야가미 이오리, 쿠사나기 쿄 등 인기 캐릭터는 당연히 등장한다. 한국 파이터 '김갑환'도 볼 수 있다. 기자의 베스트 픽은 시라누이 마이다. 일러스트 퀄리티가 꽤 좋다. 시라누이 마이 하나만 보고 시작할 유저도 있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스토리로 제공하는 파이터는 3명이다. 다른 파이터는 소환으로만 얻을 수 있다. 소환은 파이터 센터에서 가능하다. 뽑기 연출을 킹 오브 파이터 오락기계로 설정하니까 뭔가 이색적이었다.

동일 파이터 2개를 합성해 티어 성장이 가능하다. 건물 성장과 동일한 구조다. 티어에 따라 신규 스킬이 해금된다. 영지 성장에 도움이 되는 패시브 스킬도 있다. 효과가 중첩되니까 파이터가 많을수록 좋은 효율을 보여줬다.

 

■ 전투 시스템 "가장 아쉬운 메인 요리"

- 지하 실험실에서는 캐릭터들의 전투를 감상할 수 있다
- 일반 전투는 여타 시뮬레이션 장르와 동일하다

필드 전투는 AI 공격, 다른 유저 영지 공격으로 구분된다. AI 전투 승리 시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는다. 다른 유저 영지 전투 승리 시 상대 파이터를 포로로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각종 재화를 늘린다.

필드 전투는 캐릭터 병력도 참여한다. 병력은 영지 광장에서 시간에 따라 획득할 수 있다. 주요 건물 광장 등급에 따라 모집할 수 있는 병력 스펙이 다르다. 파이터 관리와 함께 영지 건물 성장도 잊지 말아야 한다.

킹 오브 파이터: 서바이벌 시티 핵심 콘텐츠는 지하 실험실이다. 지하 실험실은 높은 단계 클리어를 목표로 랭킹 별 보상을 얻는 경쟁 콘텐츠다. 기본적으로 자동 전투인데 액티브 스킬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액티브 스킬은 킹 오브 파이터 고유 격투 기술을 그대로 구현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파이터 속성 설명이 부족했다. 각 속성에 따라 상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관련 설명을 쉽게 볼 수 없다. 배치 이후 직접 확인해야 한다. 기본 속성은 원거리형, 근거리형, 타겟형 3가지로 분류된다. 원거리형, 근거리형 스킬은 논타깃 범위 방식이라 사용하기 편했다. 타깃형은 단일 대상 위주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의외로 사용감이 좋지 않았다.

체험 결과 파이터는 근거리형을 추천한다. K, 시라누이 마이가 대표적이다. 메인 캐릭터인 K와 사전 예약 보상으로 지급되는 시라누이 마이는 모두 쉽게 얻을 수 있다.  상성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속성 파이터을 틈마다 육성하는 것이 좋다.

 

■ 파이터 소환 "걱정 되는 매운맛 과금"

- 파이터, 장신구, 훈련 데이터 통합 뽑기 시스템
- 일반 소환과 프리미엄 소환으로 구분되는 과금 시스템

파이터 소환은 일반과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일반은 파이터, 장신구, 훈련 데이터를 소환할 수 있다. 프리미엄은 최대 3티어 파이터를 얻는다. 장신구와 파이터 뽑기는 통합된 구조다. 천장 시스템도 없다. 원하는 파이터를 뽑기가 매우 힘들다.

문제는 동일 파이터와 장신구를 합성해 성장하는 방식이라 많은 개체가 필요하다. 다른 유저와의 경쟁에서 제대로 활약하려면 꽤 많은 과금이 필요해 보인다.

유료 재화인 젬으로 소환 시 사용하는 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소환은 1회 당 50젬, 프리미엄 소환은 100젬이다. 1젬 가격은 약 1700원이다. 프리미엄 소환 10회 시 3만4000원이다. 배틀 패스와 스페셜 출석 체크로 코인을 얻을 수 있다. 과금 계획이 있다면 이를 통해 최대한 저렴하게 소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이터는 장신구와 훈련 데이터보다 등장할 확률이 높다. 장신구는 종류 자체가 많아서 의미가 없었다. 여러 번 시도한 결과 체감상 장신구가 많이 등장했다. 프리미엄 소환에서는 파이터 등장 확률이 더 높다. 만약 파이터를 노린다면 프리미엄 소환이 효율적이다.

물론 과금만이 유일한 티어 상승 방안이 아니다. 매일 지급되는 무료 조각을 사용해 파이터, 장신구, 훈련 데이터 중 하나를 무작위로 획득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과금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장점

1. 킹 오브 파이터 캐릭터를 시뮬레이션 장르로 만날 수 있다.



2. 고퀄리티 일러스트와 성우 연기를 담았다.



3. 건물 배치와 장식품으로 나만의 영지 꾸미기 재미가 쏠쏠하다.



단점

1. 게임 내 요소 설명이 부실하다.



2. 캐릭터, 장신구, 훈련 데이터 통합 뽑기 시스템이다. 천장이 없다



3. 여타 SLG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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