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반도체'는 겹호재 증권?…ETF로 투자해볼까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주주환원 확대 전망 등 영향
KRX테마지수 가운데 1위
HANARO·KODEX ETF
연초이후 상승률 80% 넘어

코스피 6000 시대에 접어들면서 증권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주주 환원 확대 전망 등 호재가 겹치며 연초 이후 증권주 랠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넥스트 반도체는 증권주'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1개 증권주를 묶은 KRX 증권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1529.89에 장을 마감하며 연초 이후 상승률 기준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24일까지 상승률은 87.24%로, 2위인 KRX 건설(57.22%), 3위인 KRX 반도체(55.6%) 지수를 크게 웃돈다.
무엇보다 연초 5000선을 돌파 이후 한 달여 만에 6000선까지 넘어서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 활황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6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급증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곧 거래 수수료 수익 확대와 직결되는 만큼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해 증시 활황 속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연간 최대 실적을 잇따라 경신했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이어 갔고,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부문 확대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모멘텀도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개정안은 신규 취득 자사주를 1년,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6개월 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에 대한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가 커지며 관련 종목 주가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일찌감치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비과세 현금 배당을 결합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2일 자사주 1535만주 소각 등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3차 상법 개정을 앞두고 자사주를 보유하는 대신 소각과 비과세 배당을 병행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해 주주 환원 기조를 명확히 하자 주가는 나흘간 상승세를 이어 갔다.
미래에셋증권도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을 발표하며 최근 흐름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현금 배당 약 1744억원(보통주 기준 300원), 주식 배당 약 2909억원(보통주 기준 500원 상당 주식) 등 총 4653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약 1177만주, 2우선주 약 18만주를 대상으로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보통주·우선주 약 405만주 등을 소각한 금액까지 합산하면 약 1701억원 규모다. 2025사업연도 총 주주 환원 규모는 약 635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국회를 통과한 토큰증권(STO) 관련 법 개정도 증권사의 신규 수익 기반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토큰증권 유통·중개 시장이 본격화할 경우 거래·결제·보관 인프라를 갖춘 증권사가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대감에 증권 테마 ETF 역시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국내 증권 테마 ETF는 총 3종이다. 모두 올 들어 100%를 넘보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 ETF는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8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 증권사 3곳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이들 3개 종목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점이 특징이다.
구성 종목이 유사한 KODEX 증권, TIGER 증권 ETF 역시 나란히 83%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 가고 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국내 ETF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다.
KODEX 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의 비중을 50% 가까이 높이고 그 외에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TIGER 증권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비중이 55%를 웃돈다.
연초 이후 계속된 강세에 자금 유입도 뚜렷하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KODEX 증권 ETF에는 1900억원, TIGER 증권 ETF에는 970억원가량이 유입됐다.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에도 350억원 넘게 몰렸다.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만큼이나 ETF를 통해 증권주 상승세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직접적인 증권 테마 ETF가 아니더라도 배당·밸류업 콘셉트 ETF를 통해 증권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ACE 고배당주, WON 초대형IB&금융지주,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등이 증권주를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어 간접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김재우 삼성증권 팀장은 "증권주는 매수 심리 누적에 따른 수급 유입과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설 연휴 직후부터 섹터 전반에서 주가 급등세가 나타났다"며 "2월에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기대감 외에 실제 1분기 실적 레벨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현재 대형 증권사 기준 PBR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IB와 유사한 수준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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