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제로는 지우기 힘든 찌든 때

프라이팬 바닥에 눌어붙은 검은 찌든 때를 보면 대부분 주방세제를 듬뿍 묻혀 힘껏 문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박박 닦아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이 찌든 때가 단순한 오염이 아니라, 고열로 인해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여러 번 타고 굳어 형성된 ‘탄화막’에 가깝기 때문이다.
프라이팬을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기름 성분이 불 위에서 고온에 노출되며 성질이 변한다. 처음에는 미끄럽게 남아 있던 기름이 점점 끈적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딱딱한 검은 막으로 변해 바닥에 들러붙는다. 이 상태가 되면 물이나 일반 세제로는 쉽게 분해되지 않아 세척이 까다로워진다.
하지만 별도의 전용 세정제를 사지 않아도 집에 흔히 있는 재료만으로 이 찌든 때를 비교적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프라이팬 찌든 때를 말끔히 지우는 법

필요한 것은 치약, 베이킹소다, 주방세제 세 가지다. 비율은 치약 2, 베이킹소다 2, 주방세제 1 정도가 적당하다.
세 가지 재료를 그릇에 담아 잘 섞은 뒤, 거친 수세미 대신 부드러운 스펀지에 묻혀 찌든 부분을 문질러주면 된다. 한 번에 힘을 줘서 닦기보다는, 원을 그리듯 천천히 여러 번 문지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조합이 잘 작동하는 이유는 각 재료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치약에는 미세한 연마 입자가 들어 있어, 표면에 단단히 붙은 찌든 막을 부드럽게 갈아내는 역할을 한다. 연마력이 강하지 않아 철수세미처럼 코팅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민트 계열 성분이 남아 있는 탄 냄새나 기름 냄새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 성질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팬에 눌어붙은 탄 기름때는 성질상 산성에 가까운데, 베이킹소다가 이를 완화시키며 찌든 때를 서서히 풀어준다. 입자가 비교적 고와 과도하게 문지르지만 않으면 표면 손상 위험도 크지 않다.
주방세제는 이렇게 느슨해진 기름때를 물과 함께 씻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계면활성제가 찌꺼기를 감싸 물에 잘 섞이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닦아낸 때가 다시 프라이팬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준다. 세척 과정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셈이다.
이 세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오래돼 딱딱하게 굳은 탄 기름때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찌든 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금속 수세미로 긁어내는 방식보다 표면 손상 위험이 적고,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프라이팬 세척 시 주의할 점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테플론 등 코팅 프라이팬의 경우 반드시 부드러운 스펀지 면을 사용해야 하며, 힘을 과하게 주어 문지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순한 재료라도 강한 마찰이 반복되면 코팅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세정 성분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잔여물이 남아 있을 경우 다음 조리 시 냄새가 배거나 프라이팬 바닥이 얼룩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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