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용산 겨냥 '직격탄'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늘(12일)도 김건희 여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주만 3번째입니다. 오늘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이성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노포동 시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에게 비선 라인이 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김 여사에 대한, 그런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만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것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근원적인 문제는 김 여사에게 있다"며 "대통령실에 경고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라고 설명했고, 또 다른 친한계 인사도 "조용히 쉬쉬하며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 발언이 여권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과 독대해서 할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듯이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고, 다른 친윤계 의원도 "인적 쇄신 주장은 대통령을 무장해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한 대표 발언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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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이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한 대표가 말한 인적 쇄신 대상은?
[이성훈 기자 : 한동훈 대표가 구체적으로 누구라고는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측근 인사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친한계 인사는 SBS에 대통령실에서 근무를 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이른바 여사 라인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최근에 지난 4월 총선 직후 이뤄진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가 됐었죠. 여기에서 김 전 행정관은 용산에 십상시 같은 사람이 몇 명 있다면서 이들이 김 여사와 함께 국정에 개입한다는 취지로 주장을 했었습니다. 이른바 여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변 인사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Q. 한 대표 발언 수위가 올라가는 이유는?
[이성훈 기자 :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구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한 친한계 의원이 전달한 부산 민심인데요.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이어지면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도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이 주도권을 쥐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Q. 윤석열 대통령 독대 전망은?
[이성훈 기자 : 이런 상황에서 만일 대통령실이 독대를 취소한다면 당정갈등을 공언하는 셈이어서 사실 그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친한계는 독대하면 어차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논의를 해야 하니까 기본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건데요. 의제를 미리 던져놓고 압박하는 의도도 보입니다. 이에 대해 친윤계는 한 대표가 정말로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사전에 조율을 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등 떠밀리는 모양새로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건데, 여권 내 신경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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