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차로에 ‘이 표시’ 보이면 멈추세요. 구급차가 오고 있습니다.
이진경 2025. 8. 24. 17:48
야간 운전 시 멀리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근처에 있는 것은 알겠지만 어디서 오는지 인식이 어렵다. 특히 교차로에서 구급차 오는 방향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속한 구급차 출동과 운전자 혼란 감소를 위해 시청각을 활용한 구급차 안전장치가 도입된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전국 7개 시도를 대상으로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를 시범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는 △로고라이트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음향장치) 두 가지다.
로고라이트는 특정 로고나 문구를 바닥에 비춰 야간 교차로 진입 시 운전자가 ‘구급차 접근’ 경고 문구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운전자는 시야에 직접 문구가 나타나기 때문에 빠르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은 특정 방향으로 강력한 음향을 집중 방사해 주·야간 모두 주변 차량에 분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일반 사이렌보다 멀리, 또렷하게 전달돼 운전자의 주의를 효과적으로 환기한다.

소방연구원이 시청각 안전장치 효과를 실험한 결과 로고라이트를 설치할 경우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 운전자의 인지 반응 시간이 평균 14.6%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민 60명을 대상으로 가상현실(VR) 가상주행 실험을 수행, 인지 반응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의 경우에도 25m 거리에서 배경 소음과 명확히 구분됐다. 기존 구급차 사이렌은 10m만 떨어져도 차량 내부 소음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 장치는 현장 구급대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세종소방본부 남부소방서 조승환 소방장은 2023년 소방청 주관 ‘연구개발 사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구급차 긴급출동 시 로고라이트를 활용해 교차로 진입 전 도로에 경고 메시지를 표출하는 방안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소방연구원은 인천 부평, 충북 청주·옥천·단양, 전남 영광·장성 3개 시도 4개 군 관할 소방서에서 운행 중인 구급차 7대에 시범 적용 중이다. 운영 과정에서 △사고 발생률 △일반 운전자의 인식도 △구급대원의 만족도 △전체 운영 효율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치 효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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