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 호남에 첫 반도체 공장, 균형발전 의미 크다

삼성전자가 호남 지역에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수도권과 충청권에만 집중돼 있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남부권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된다. 이는 특정 기업의 생산기지 추가를 넘어 극심한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 실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치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는 방안이 주요 안건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도 수도권 외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이라며 “기업들에 가급적이면 지방에다 (투자를)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호남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생산설비 증대가 시급하지만 수도권 내 용지가 부족하다는 제약과 ‘5극3특’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 정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반도체 공장 운영에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경기 평택, 용인 등 수도권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지만,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호남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해 전력 수급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필수 조건인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 달성에도 유리하다. 광주 첨단산단에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가 자리 잡고 대규모 증설까지 추진 중이어서 삼성전자 공장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주거, 취업을 비롯한 한국 사회가 당면한 대부분의 문제들이 이와 관련돼 있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면서 반도체 공장이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은 인구와 생산, 소득이 늘어나지만 나머지 지역은 쪼그라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호남에 삼성전자와 관련 협력업체들의 공장이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면서 지역 부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삼성전자의 계획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인프라 건설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이번 기회를 국가 균형발전의 성공 신화로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대통령 “패가망신 주가조작 그만, 정론직필 언론인으로 돌아가시라”
- 여름 린넨, 세탁 한 번에 ‘쭈글’…새옷처럼 입는 법 따로 있다
- 매일 씻어도 소용없다…텀블러 속 부품 ‘수명 1년’
- [위근우의 리플레이]넷플릭스 ‘참교육’, 고작 체벌 옹호를 위해 거룩한 척은 하지 맙시다
- ‘3배 폭등’ SK 주가가 최대 변수?…최태원·노소영 2년 만에 법정 대면
- 국민의힘 김용태 “공당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 이용…장동혁 리더십 끝내야”
- [여기는 과달라하라] 한국이 2위로 올라가면 만날 B조, 4팀 모두 승점 1 대혼전
- [단독]BTS멤버들이 직접 준비한 ‘기프트백’···중고사이트 “팝니다” 쇄도
- 대전교도소 실탄 100발 사라졌나···법무부, 장부보다 수량 적어 진상 파악 중
- ‘극장골’ 폭발 카타르, 4년 전 치욕 씻었다…스위스와 1-1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