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 필승 공식은 역시 홈런…문상철 결승포, KT 준PO 1차전 잡았다

정세영 기자 2024. 10.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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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일수록 홈런의 가치는 높아진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은 경기 초반 나온 홈런포 한방에 승부가 갈렸다.

KT가 경기 초반 터진 홈런포에 힙입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문상철은 이날 상대 선발 엔스를 상대로 올해 5타수 2안타(1홈런)로 강했고,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은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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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문상철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2회 초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뉴시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일수록 홈런의 가치는 높아진다. 양 팀이 자랑하는 정예 투수들이 총력전을 펴는 단기전에선 대량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 특히 홈런은 곧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이다. 또 팀의 사기를 북돋우고, 반대로 상대 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심리적인 효과까지 지닌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은 경기 초반 나온 홈런포 한방에 승부가 갈렸다.

KT가 경기 초반 터진 홈런포에 힙입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3-2로 승리했다. 문상철의 한 방이 터졌다. 문상철은 0-0이던 2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가 던진 2구째 몸쪽 시속 150.8㎞짜리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걷어 올렸고,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타구 속도 164.2㎞. 비거리 115m였다.

KT의 문상철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2회 초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1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시스

문상철은 올가을 처음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2경기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문상철은 이날 상대 선발 엔스를 상대로 올해 5타수 2안타(1홈런)로 강했고,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은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문상철은 엔스뿐 아니라, LG에도 강했다. 문상철은 지난해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출전, 17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문상철이 LG 상대로 좋았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상철의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KT는 마운드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 고영표가 4이닝 1실점으로 막아냈고, 이어 던진 김민수(2이닝 1실점 비자책), 손동현(1이닝 무실점), 소형준(1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나머지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T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73.3%의 높은 확률을 잡았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15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11팀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로 범위를 넓히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로 더 높다. 아울러 KT는 올해 가을 야구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데 이어 LG와이 준플레이오프도 승리하며 기세를 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문상철을 두고 타격 코치가 기대할 만하다고 하더라. 문상철이 홈런을 쳐서 분위기를 잘 가져왔다"면서 "오늘 2-1로 추격당할 때 바로 추가 점수를 낸 것도 컸다. 고영표와 이어 던진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1차전을 내준 염경엽 LG 감독은 "KT에 선취점을 주면서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 찬스가 왔는데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잠실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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