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고 우아한 럭셔리 룩, 올드 머니 패션
전 세계적으로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올드 머니 룩’이다. 그간 전면 로고 플레이로 영 앤 리치를 나타내는 ‘뉴 머니 룩’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대대로 자산을 상속받은 상류층의 패션처럼 클래식한 분위기의 ‘조용한 럭셔리’가 떠오르고 있는 것. 올드 머니 룩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차분한 컬러, 잘 재단되어 반듯하게 떨어지는 피트 등 담백한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류층이 주로 즐기던 승마, 테니스, 요트와 같은 고급 여가 스포츠 의상이나 명문 사립학교 교복을 연상시키는 프레피 룩 등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현재의 올드 머니 룩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올드 머니 트렌드가 있기 전 이러한 스타일을 정석처럼 소화했던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룩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올드 머니 패션의 아이콘과도 같은 다이아나비의 룩은 모든 의상을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과하지 않은 모노톤을 주로 사용하고, 공식적인 행사에선 전체적으로 톤을 맞춰 통일감을 주는 것이 특징. 상하의 실루엣을 부드럽게 연결시켜 룩의 완성도를 높인다. 언제 보아도 올드하지 않은 클래식 아이템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치해 재치 있으면서도 우아한 그녀의 타임리스 룩은 지금까지도 올드머니 룩의 교본으로 꼽힌다.
과거 올드 머니 패션의 대명사로 꼽힌 이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였다면, 지금의 시대에는 소피아 리치가 올드 머니 룩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세계적인 팝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이자 니콜 리치의 여동생인 그녀는 절제된 럭셔리 룩을 선보이며 올드 머니 룩을 다시금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보디라인을 우아하게 연출하는 원피스나 상하의 통일감을 준 투피스룩, 기교 없이 뚝 떨어지는 맥시 기장을 이용해 세련된 데일리 룩을 완성한다. 소재와 디테일의 믹스 매치를 통해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그녀의 룩은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어 보인다. 이와 같이 그녀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든 것 또한 올드 머니 패션의 장점을 잘 활용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최근 소피아 리치는 10K 프로젝트라는 음반 레이블의 CEO인 엘리엇 그레인지와 결혼식을 올리며 세 벌의 샤넬 커스텀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되었다.
올드 머니 패션이 본격 일상으로 스며들게 된 데에는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의 영향이 컸다. 과감하고 힙한 스타일을 즐겨 착용했던 그녀들이 한순간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룩을 선보이며 올드 머니 패션 트렌드가 더욱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은 셀럽들이 공식 석상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스타일 또한 클래식하게 선보이며 트렌드 흐름을 빠르게 흡수하는 중이다. 올드 머니 패션은 꼭 명품이 아니더라도 소장하고 있는 기본 아이템이나 물려받은 듯 빈티지한 가방으로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모노톤이나 뉴트럴 톤의 컬러를 활용해 룩의 중심을 잡아 주고,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의 원피스, 베이식한 카디건, 테니스 스커트, 플랫 슈즈, 로퍼, 스퀘어 백 등의 아이템을 활용하면 쉽다.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즐기는 요즘과도 맞닿아 있는 올드 머니 패션은 쉽게 세련미를 강조할 수 있어 모든 TPO에 만족스럽게 부합할 것이다.
에디터 김소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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