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IT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던진 삶과 유한성에 대한 통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화려한 업적의 이면에는 췌장암이라는 질병과 장기간 사투를 벌여야 했던 인간적인 고독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55년 2월 24일 출생한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11년 10월 5일, 췌장암의 일종인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인해 향년 56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그는 2003년 최초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 약 8년이라는 정량적 시간 동안 투병 생활을 지속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산과 명예를 보유했던 인물이었으나, 그가 죽음의 문턱에서 도달한 철학적 결론은 일반적인 물질적 성공 지표와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 지향하고 있었다.
그가 생전 마지막까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가치는 바로 개인이 온전히 소유해야 할 시간의 주권에 대한 정성적 메시지였다.

8년의 투병 기록과 유한한 시간의 엄중함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진단 이후 8년 동안 매일 죽음이라는 한계와 마주하며 삶을 영위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절박함 속에서 그는 인간에게 허락된 시간의 유한성을 직시하게 됐다.
그가 남긴 가르침은 단순히 시계 바늘이 회전하는 물리적 시계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허락받은 정성적 에너지가 결코 영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경고다.

물질적 가치로 연장 불가능한 생명의 현실
인간은 대개 시간이 무한하게 제공되는 것처럼 착각하며 불필요한 일에 하루를 소모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거대한 자본이나 사회적 명예, 심지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을 동원하더라도 단 1분 1초의 생명조차 임의로 연장할 수 없다는 비정한 한계를 직접 검증했다.
56세라는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요절하면서 그가 직면했던 아쉬움은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점이 아니었다.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체적인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정형적 사실에 기인한다.

타인의 도그마 거부와 주체적 삶의 확립
잡스가 남긴 어록 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은 타인의 삶을 사느라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일침이다.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은 평생 동안 주변의 시선이나 부모의 기대, 혹은 시스템이 규정한 성공의 정량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를 억압하며 살아간다.
스티브 잡스는 중증 질환 투병 중에도 기술 혁신을 지속했으나, 그 동력은 외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직관과 마음의 지표를 따르는 경로만이 유일하게 가치 있는 삶의 형태임을 역설했다.

사후 15년이 지나도 유효한 내면의 목소리
2011년 10월 5일 그의 심장이 정지하는 순간, 그가 생전 이룩했던 모든 하드웨어적 및 소프트웨어적 자산은 더 이상 그의 소유가 아니게 됐다.
오직 그가 자신의 신념 데이터에 기반하여 치열하게 살아냈던 시간의 흔적만이 유일한 역사로 남았을 뿐이다.
스티브 잡스가 임종 직전 남긴 정성적 심경의 세부 수치나 완벽한 내적 기록이 공인된 문서로 모두 규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56년의 생애를 통해 던진 질문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허례허식을 비워내고 가슴이 원하는 종착지를 향해 시간을 투입하라는 명제로 요약된다.

거울 앞의 질문을 통한 일상의 정성적 혁신
스티브 잡스가 가혹한 암 투병 과정 속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감행했던 자아 성찰 루틴에 있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실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수일간 부정적인 지표로 나타날 때, 그는 삶의 궤적을 수정해야 할 시점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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