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골프의 미래이자 '괴물 아마추어'로 불리는 국가대표 오수민(18·신성고)이 2026시즌 KLPGA 투어 개막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샷감을 뽐내며 필드를 뒤흔들었습니다. 쟁쟁한 프로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오수민은 이제 아마추어 무대를 넘어 프로 무대 점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습 라운드도 못한 '낯선 코스'에서 기록한 노보기 버디쇼
오수민은 12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신설 대회이자 시즌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습니다. 박단유(8언더파) 등 선두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4위로 출발한 오수민의 기록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코스 적응 과정 때문입니다.

오전조로 출발한 오수민은 후반 9홀 코스에서 공식 연습 라운드를 한 차례도 해보지 못한 채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완전히 낯선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수민은 후반 10번 홀부터 12번, 1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습니다.
"샷이 전반적으로 좋았고 특히 아이언샷이 날카로웠다. 후반 9홀은 오늘 처음 쳤는데, 연습 라운드를 한다는 편안한 생각으로 임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라운드에서 퍼트 거리감만 조금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256.7m '폭격기 장타'... 유럽도 놀라게 한 프로급 기량
2008년생인 오수민은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확실한 재목입니다. 그녀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압도적인 비거리입니다. 이날 2번 홀(파5)에서 오수민이 기록한 티샷 비거리는 무려 256.7m에 달했습니다.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높은 타점과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는 이미 KLPGA 투어 정상급 프로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수민의 돌풍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2024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단독 3위로 눈도장을 찍은 뒤,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포드 위민스 NSW 오픈에서도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10월 '만 18세' 프로 전향... 롤모델은 이민지
현재 신성고 3학년인 오수민은 오는 10월 만 18세가 됨에 따라 공식적인 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롤모델로 메이저 퀸 이민지를 꼽았습니다. 지난해 함께 경기하며 실수가 나와도 흔들림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이민지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수민은 이번 개막전 이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에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대회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에 박서진 등과 함께 출전해 다시 한번 세계 무대를 공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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