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21.5조 팔아치운 외인…삼전닉스부터 던졌다

신지민 기자 2026. 9.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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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가들이 9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떠나는 배경에 대해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축소와 반도체 대형주 차익실현이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코스피에서만 21조 5108억 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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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4.9조·하닉 11.6조로 77% 집중
코스피서 5개월간 135조 순매도
美금리 상승·대형주 차익실현 영향
내년 이익 전망·금리 안정이 관건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2.77포인트(0.48%) 내린 6838.04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외국인투자가들이 9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떠나는 배경에 대해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축소와 반도체 대형주 차익실현이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결국 외국인의 발걸음을 돌리려면 당장의 호실적을 넘어 내년 이익에 대한 확신과 금리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코스피에서만 21조 510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도 14조 237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4조 4178억 원, 기타법인은 31조 3992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사실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을 떠받쳤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의 5개월 누적 순매도액은 134조 9195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 11조 5805억 원, 삼성전자 4조 8920억 원으로 두 종목이 9월 전체 순매도액의 76.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우(005935)(-1조 37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5784억 원), 두산(000150)(-4201억 원)도 순매도 상위권이었다. 반면 SK스퀘어(402340)는 7238억 원을 순매수했고 우리금융지주(316140)(4737억 원), 대한항공(003490)(2944억 원), SK이노베이션(096770)(2936억 원), GS(078930)(2146억 원)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외국인 매도 압력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29%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62%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신흥국 주식의 상대 매력은 낮아지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인 매도는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이라며 “주가에 반영된 호실적 기대보다 금리와 향후 실적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상승과 시가총액 비중 확대도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월 대비 각각 3.27%, 6.09% 올랐고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48.81%에서 50.85%로 2.04%포인트 높아졌다. 코스피 내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외국인이 한국 주식 익스포저를 줄일 때 두 종목에 매물이 집중되기 쉬운 구조다. 월말에는 글로벌 연기금의 분기 말 자산 비중 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수익률이 채권을 웃돌면 목표 비중을 맞추는 과정에서 주식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초 한국 수출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외국인 수급 복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호실적 확인을 넘어 내년 이익 전망까지 높아질 수 있느냐다.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예상을 5% 이상 웃돈 기업의 실적 발표 후 4주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 중앙값은 1.62%포인트였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까지 2% 이상 상향된 기업은 3.33%포인트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실적보다 그 실적이 다음 이익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이후 주가를 더 강하게 갈랐다”고 말했다.

다만 이익 전망이 개선되더라도 미국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0월 미국 물가·고용지표에서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는지, 기업들이 고금리에도 인공지능(AI) 투자를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금리 환경에서도 AI 관련 대규모 투자가 계속된다는 점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메모리를 중심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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