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연 3.3% 이자 받는 의외로 간편한 방법

돈의 길, 머니로드

부동산과 주식 가격 하락으로 안전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늘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한 재테크 수단에 대해 알아봤다.

◇고금리 파킹 통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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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1%에서 2.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은행권 파킹통장 중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2.3%의 금리가 적용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예치 한도는 3억원까지다. 최대 한도인 3억원을 한 달(30일) 동안 예치하게 되면 매월 세후 약 48만원의 이자가 붙는다. 플러스박스는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서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도 앞서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연 2.0%에서 2.2%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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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통장은 주차장에 차를 수시로 넣고 빼듯,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하루만 넣어놔도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임시로 보관해뒀다 투자 등에 활용하기 좋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인터넷은행 3곳의 파킹통장은 모두 연 2%대가 됐고 저축은행에선 연 3%가 넘는 파킹통장도 등장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처럼 장기간 돈을 묶어둬야 하는 부담이 없으면서도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12개월 기준 연 3.23%)와 맞먹는 수준의 금리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은 지난 13일 1000만원까지 최고 연3.3%(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는 3.0%이지만,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 금리 0.3%포인트를 챙길 수 있다.

앞서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5000만원까지 연 3.2% 금리를 주는 ‘페퍼스파킹통장’을 내놨고, 웰컴저축은행은 연 3.0%짜리 파킹통장을 판매 중이다.

◇월 이표 채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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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도 인기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이 발행한 월이자 지급식 채권(후순위채)은 대여섯 군데 증권사에서 하루 만에 14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A-(안정적) 등급에 연 6.9% 금리를 매월 쪼개서 주는 상품으로, 1억원을 넣으면 월 이표 금액 환산 시 세전 57만원, 세후 약 48만원씩 매월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월이자 지급식 채권 투자 열풍은 삼성증권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삼성증권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한 만기 1~3년짜리 월이자 지급식 여전채를 14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신용등급이 AA 등급으로 안전한 데다, 만기가 최단 1년으로 짧다는 점, 표면 이자율이 세전 연 3.7~4.4%로 1억원을 넣으면 세후 매달 30만원씩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60대 이상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다수 증권사가 월 이표채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신한카드, 롯데카드, 메리츠캐피탈 등이 발행한 월이자 지급 방식 채권이 매주 수백억~수천억원어치씩 팔려나가는 중이다. 만기가 2년 이내인 카드사·여전사 월 이표채의 경우, 투자 기간이 짧은 데다 돈 떼일 염려가 적은 우량 등급이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4%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4일에는 신용등급이 트리플A(AAA)로 초우량인 신한은행이 연 4.12%에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내놓기도 했다.

/김은정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