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마로니에 가수'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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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엽수(七葉樹)는 프랑스어로 마로니에(marronnier)다.
그 마로니에는 유럽이 원산지인 가시칠엽수다.
1971년 동명의 동아방송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로, 박건(82)은 그 노래를 불러 '마로니에 가수' 별명도 얻었다.
박건은 '마로니에공원의 젊음과 낭만을 추억하게 해서 대학로 이미지에 이바지한 공'으로,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 감사패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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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칠엽수(七葉樹)는 프랑스어로 마로니에(marronnier)다. 세계 4대 가로수 중의 하나로, 프랑스 파리의 센강 주변에도 줄지어 있다. 그 마로니에는 유럽이 원산지인 가시칠엽수다. 한국에 처음 식재된 가시칠엽수는 1912년 주한 네덜란드 공사가 묘목을 고종 황제 회갑 선물로 준 것으로, 두 그루가 덕수궁 석조전 옆 마당의 거목으로 자랐다. 서울대 캠퍼스가 1975년 관악산 기슭으로 옮겨가기까지 대학본부·문리대·법대·예술대미술부 등이 자리 잡았던, 현재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 우람하게 서 있는 마로니에 원산지는 일본이다. 1927년 일본인 교수가 심었다. 학생들은 그 캠퍼스 앞으로 흐르던 대학천을 ‘세느강’, 그 위에 걸린 다리는 ‘미라보다리’로 불렀다. 이제 대학천은 복개(覆蓋)됐고, 마로니에 고목 아래 ‘서울대학교 유지(遺址) 기념비’는 ‘캠퍼스의 아름다운 낭만과 역사가 잔잔히 흘렀다’고 증언한다. 1975년 1월 17일 오전 9시 문리대 과학관 409호실에서 진행된 동숭동캠퍼스의 마지막 수업을 ‘다 낡아 삐걱거리는 강의실이었지만, 그 소리는 어쩌면 그렇게도 맑았던지!’ 하고 추억한다.
그 ‘미라보다리’를 건너다니며 문리대 미학과를 졸업한 신명순이 작사한 노래가 김희갑 작곡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다.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하는. 휘파람 전주(前奏)부터 가슴을 흔든다. 1971년 동명의 동아방송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로, 박건(82)은 그 노래를 불러 ‘마로니에 가수’ 별명도 얻었다. 본명이 홍몽희인 그는 1966년 손목인 작사·작곡 ‘그리워 우는 파랑새’로 데뷔할 때 예명이 홍우성이었다. ‘사랑은 계절 따라’ 등 많은 히트 곡을 발표한 그는 홍박건·홍진우·홍몽룡 등 예명으로 작사·작곡도 적잖게 했다.
박건은 ‘마로니에공원의 젊음과 낭만을 추억하게 해서 대학로 이미지에 이바지한 공’으로,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 감사패도 받았다. 그 노래 속 마로니에의 단풍이 올해도 매력 있게 들었다. 드높아진 하늘 아래에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바라보면, 눈이 시리고 가슴이 저려 오는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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