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발점이 욕?"…노벨상 배출국의 처참한 문해력

우혜인 기자 2024. 10. 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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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한국 학생들의 독서량은 줄고 문해력은 점점 약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한 명이 1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은 17.2권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에 가까운 4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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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책 살펴보는 시민들 .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한국 학생들의 독서량은 줄고 문해력은 점점 약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한 명이 1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은 17.2권이다. 2014년 21.9권에서 21.5%나 준 셈이다.

지난해 학교 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39.9권으로 2014년 25.7권보다 55.3%나 증가했다.

학생 1인당 학교 도서관 자료 구입비 역시 같은 기간 2만 657원에서 3만 4407원으로 66.7% 증가했다. 국공립학교 사서 교사는 519명에서 1570명으로 3배 늘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연간 도서량은 지난해 34권으로, 2013년 39.5권보다 13.9% 감소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학생 비율은 2019년 43.7%에서 2021년 40%, 2023년 39.6%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학생들의 도서관 대출 감소에는 SNS 등 디지털 매체로 편리하게 지식·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면서 독서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독서량이 감소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가 중3, 고2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2 국어 과목에서 보통 학력 이상을 획득한 학생은 2019년 77.5%에서 불과 4년 만인 지난해 52.1%로 급락했다. 중3에서는 같은 기간 82.9%에서 61.2%로 하락했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고2의 경우 같은 기간 4%에서 두 배 이상인 8.6%로 뛰었고 중3에서는 이 비율이 4.1%에서 9.1%로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에 가까운 48.2%였다.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나 됐다.

사건의 시발점(始發點)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하느냐'고 따져 묻거나 두발 자유화 토론에서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했다' 등의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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