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위·타율 2위·타점 5위…이게 말이 되나! 등 떠밀린 ‘마흔둘’ 4번 타자의 성적표

올해도 KIA의 4번 타자는 최형우(42)다. 물러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흔을 넘긴 베테랑 타자는 흔들리는 KIA를 중심에서 떠받치는 존재다.
KIA는 올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개막 초반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했고 최근에는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이 빠진 채로 김선빈까지 다시 다쳤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최형우가 거의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최형우는 4번 타자를 내려놓기를 희망했다. 기량과는 무관한 바람이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4번 타자로 활약하며 116경기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팀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중심에서 물러나야 할 때라고 말해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이 새로 합류한 올해는 최형우의 뜻대로 타순 조정이 현실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해결사 본능은 올해도 대체 불가다. 최형우는 현시점 KIA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최고를 다투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형우는 24일까지 47경기 타율 0.337, 9홈런, 34타점, OPS 1.051을 기록 중으로 리그 OPS 1위, 타율 2위, 타점 5위, 홈런 7위에 올라있다. 나이가 들어도 녹슬지 않는 클러치 능력으로 득점권 타율이 0.395다.
상대 감독들도 올시즌 최형우의 활약을 지켜보며 감탄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빠른 공을 던져도 배트 스피드로 이겨내고, 변화구 같이 어려운 공도 부드럽게 친다”며 “누가 40대라고 볼까. 상대편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된다”고 칭찬했다.
최형우는 팀 내 최고의 해결사이자,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든든한 선배다. KIA는 최근 최형우가 제안한 ‘농군 패션’으로 올해 첫 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최형우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날이면, 배팅볼 투수로 변신해 후배들의 훈련을 돕는다. 최형우는 어떻게 하면 팀이 더 잘할 수 있는지도 고민한다.
앞서 5일 키움전에서 KBO리그 역대 4번째로 400홈런을 달성한 최형우는 이제 역대 3번째 2500안타 돌파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가 KBO 역사에 남길 또 하나의 대기록이다. 다만 최형우의 이름이 새겨질 레코드북의 마지막 장까진 아직 먼 듯하다. 그의 방망이는 나이를 잊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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