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황소’ 혼 두란, ‘거함’ 뮌헨 격파 결승골

41년 만에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애스턴 빌라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꺾었다. 콜롬비아 출신 ‘황소’ 혼 두란(21)이 1-0 결승골을 넣었다.
두란은 3일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뮌헨을 상대로 후반 34분 결승골을 뽑았다. 1982~1983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최고 무대에 나선 애스턴 빌라는 ‘거함’ 뮌헨을 격침했다. 대부분 지표에서 크게 밀렸지만 두란의 골로 승리했다. 빌라의 평생 팬인 윌리엄 왕자는 빌라의 색상인 짙은 파란색 버튼 업 코트에 자주색 스웨터와 파란색 셔츠를 입고 관전했다. 윌리엄 왕자는 dpa 통신에 “목소리가 쉬었다. 믿을 수가 없는 승리다. 무려 42년 만”이라고 말했다.
두란은 ‘거친 원석’과 같은 재능을 가진 공격수다. 아스톤 빌라에서 ‘슈퍼 서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9경기(8경기 교체 투입)에 출전해 여섯 골을 넣었고 그 중 다섯 골이 결승골이었다.
두란은 콜롬비아 엔비가도 클럽에서 성장했다. 클럽 슬로건은 ‘영웅 채석장( Cantera de Heroes)’이다. 이 클럽은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페르난도 퀸테로, 마테우스 우리베 등을 배출했다. 유소년 코치 윌버트 페레아 메나는 14살짜리 두란을 처음 만났을 때 “오늘은 이곳에 있지만 내일은 세계 최고 경기장에서 최고 선수들과 맞설 재목”이라고 말했다.
두란은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메델린의 빈민가에서 살았다. 두란은 15세에 엔비가도 1군에 합류해 콜롬비아 1부리그에서 두 번째 최연소로 골을 넣었다. BBC는 3일 “그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가족의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란은 축구와 학업을 병행했고 유소년 코치는 두란이 종종 학교 수업을 빠졌을 때마다 집으로 찾아가 꾸짖고 바로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2021년 1월 17세 나이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에 입단했다. MLS 역사상 최연소 국제 선수 계약이었다. 그는 시카고 파이어에서 28경기 8골로 최다 득점자가 됐다. 아스톤 빌라는 두란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2023년 1월 이적료 1475만 파운드(약 259억원)에 그를 영입했다.
두란의 별명은 스페인어로 황소를 의미하는 ‘엘 토로(El Toro)’다. 강력한 피지컬과 경기장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닉네임이다. 두란의 빌라 동료인 모건 로저스는 “두란은 평소에는 차분하고 여유롭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에너지 넘친다”고 평가했다. 프로선수로서 지금까지 139경기에 출전해 32골을 넣었다. 그는 17세 이하 콜롬비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다가 2022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A매치 전적은 12경기, 1골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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