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김기동 OUT' 외쳤던 팬들 마음까지 사로잡았다..."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응원 확신"

신인섭 기자 2026. 3.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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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외로우면서 힘든 시간을 버티다 보니 이런 상황이 오는 것 같다."

FC서울이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에서 광주FC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은 4승(승점 12)로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서울은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상대의 수비 조직력을 무력화했다. 특히 강한 전방 압박을 경기 내내 지속하며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고, 볼을 빼앗아낸 지점부터 공격을 시작하며 기회를 창출했다.

득점은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냈다. 전반 9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베츠가 머리에 맞혔다. 세컨드 볼을 손정범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은 1-0으로 마쳤으나, 후반에 골잔치를 벌였다. 후반 2분 만에 클리말라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고, 후반 15분 로스도 골망을 흔들었다. 이윽고 후반 28분 클리말라가 골망을 한 차례 더 출렁였고, 후반 37분 이승모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5-0으로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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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3연승을 할 때 경기 전에 알았는데, 어제는 과거에 3연승 후 5월까지 못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선수들이 조금 헤이해지면 어떻게 할까, 고전하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90분 내내 쉬지 않고 압박을 하면서 원했던 결과와 경기력을 가져왔다. 저도 포항 원정 다녀와서 몸살이 걸렸는데,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경기력에 고맙게 생각한다.

손정범이 맹활약하면서 김기동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 못 뛸 뻔했다. 훈련을 하다 아파서 들어간 상황이 있었다. 어제 체크를 할 때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경기에 투입했다"라며 "전반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어린 선수답지 않은 여유와 침착함이 상당히 좋았다. 앞으로 가능성이 더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들어가 3계단을 점프했는데, 앞으로 A대표팀에도 갈 수 있는 재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클리말라를 투입했다. 용병술은 단 2분 만에 적중했다. 이에 대해 "상대가 전방에서부터 압박이 강했다. 그걸 풀기 위해 안데르손을 활용했다. 그런데 10번 볼을 보내면 1~2번밖에 볼이 살지 못했다. 그래서 클리말라를 통해 뒷공간을 공략하고자 했다. 아니나 다를까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게 보였고, 그러면서 스피드가 빠른 문선민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5골을 복기하며 김기동 감독은 "작년에는 박스 안에 있는 선수가 한 명뿐이었다. 그런 것들이 되게 불편했었다. 요구를 했음에도 습관적으로 밖으로 나가다 보니 중거리 슈팅이 많았다. 올해는 박스 안에 여러 선수들이 들어가 주면서 안에서 기회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다득점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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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서울은 1위 자리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올 시즌 유일한 전승 팀이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선두 위치에 있으려면, 경쟁하는 팀들이 늦게 따라오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앞서 나가는 것에 있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며 "우리도 안양, 부천 등 수비적인 팀들과 먼저 했다면 불편했을 것이다. 그런 팀들은 내려서서 공간을 주지 않고, 카운터를 노린다. 그런 점에 대전과 전북 등이 불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가올 4연전(안양-전북-울산-대전)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 전북, 대전, 울산과의 좋은 팀들과의 경기에서 90분 내내 압박하고, 준비한 대로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져 소극적으로 할지 궁금하다"며 "그러나 저는 오늘처럼 경기하도록 준비할 것이다. 로테이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쿼드 전원이 29명뿐이다. 부상자가 있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김기동 OUT'을 외쳤던 서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경기력이었다. 4연승과 함께 대승을 기록하자 팬들은 김기동 감독을 연호했다. "쑥스럽고 창피했다. 작년에도 많이 힘들었던 상황에서도 제가 버티면서 동계 훈련을 시작했다. 승리하고 경기력이 좋아지면, 응원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언급한 김기동 감독은 "승리를 가져오다 보니 팬분들께서 인정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외로우면서 힘든 시간을 버티다 보니 이런 상황이 오는 것 같다. 올해는 믿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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