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이 애플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추가 매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버핏은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애플 투자에 대해 “너무 일찍 매도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보다 더 일찍 매수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2024년부터 애플 지분을 대폭 줄였고 지난해 말 기준 619억6000만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의 최대 보유 종목이다.
버킷은 애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지분을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이 혼란을 겪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애플은 고점 대비 14% 이상 급락했고 이달 들어서만 6%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버핏은 아직 애플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애플이 우리 최대 보유 종목이라는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도 “다른 모든 종목을 합친 것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점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적정 가격에 도달해 우리가 대량으로 매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하는 한편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버핏은 버크셔가 애플 주식으로 세전 1000억달러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밝히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팀 쿡은 주어진 상황을 잘 관리했다”며 “그는 스티브 잡스가 해낸 일들을 할 수 없었을 테지만, 잡스가 남긴 환경을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은 훌륭한 경영자이자 좋은 사람이며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잘 지낸다”며 “이런 능력은 나나 내 파트너 찰리 멍거는 확실히 가질 수 없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버핏은 여전히 버크셔의 투자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95세인 버핏은 연초 버크셔 CEO직에서 물러나 그렉 에이블에게 자리를 물려줬지만 이사회의 의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버핏은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동료들과 함께 거래를 진행하며 시장 동향을 살핀다고 말했다. 그는 개장 전 바크 밀러드 버크셔 금융자산 담당 이사와 통화해 시장 상황을 논의하고 밀러드는 이 대화를 바탕으로 거래를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자신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이와 같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나는 그렉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이블이 매일 버크셔의 정규 투자 업데이트를 받는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한 건의 작은 매수를 했다”고 답하는 한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버핏은 최근 시장 변동성에 대해 현재 상황은 과거 큰 매수 기회가 있었던 시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자신이 버크셔 경영을 맡은 이후 증시가 “세 번은 확실히 50% 이상 하락했었다”며 “지금은 그렇게 흥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버핏은 버크셔가 이번 주 미 재무부 경매에서 17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는 3700억달러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었는데 대부분은 미 국채였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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