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형태가 주는 신선함. 올 뉴 닛산 킥스
닛산 킥스는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는 닛산 판매 확대에 공헌한 소형 SUV다. 본래 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가격도 저렴했지만 생각 외로 품질이 높았기 때문에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른 시장을 노리고 만든 모델이 뜻밖에도 인기를 끄는 경우가 꽤 있다.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도 본래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었지만,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지 않은가.
그 킥스가 이번에 풀 체인지를 단행했다. 이전보다 더 커지고 더 힘이 넘치는 형태로 말이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아마도 주요 공략 시장이 변했기 때문이리라. 이전에는 1.6ℓ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지만, 이제는 2.0ℓ 엔진을 탑재하면서 최고출력이 141마력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닛산 특유의 CVT를 조합해 앞 바퀴 또는 네 바퀴를 굴린다. 사륜구동은 주행 모드에 '스노우'가 추가되고, 최저지상고 213mm를 더해 험로 주행 능력도 향상된다.
박력 있는 견고한 형태
신형은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닛산은 이를 두고 '거리에서 빛나는 고급 스니커즈와 같은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전면은 검은색의 대형 그릴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 그릴과 통합된 형태의 LED가 빛나고 있다. 후면을 장식하는 독특한 형태의 LED 테일램프가 인상적인데, 전면보다 좀 더 역동적인 모습으로 빛난다. 길이 4366mm, 너비 1801mm, 높이 1631mm로 이전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진다. 휠베이스는 2664mm(사륜구동 기준)다.
실내는 '현대적이면서도 고치로 감싸고 있는 듯한 감각'을 자랑한다. 이전에는 없었던 듀얼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인데, 일반 모델은 7인치 두 개를 사용하며 트림을 높이면 12.3인치 두 개를 사용한다. 에어컨은 터치로 조작하기 때문에, 물리 버튼이 익숙한 사람들은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래도 탑승객에게 꽤 만족스러운 변화가 있는데, 바로 닛산이 자랑하는 '무중력 시트'가 전 좌석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를 덜 수 있을 것이다.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4개의 USB-C 포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해서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음악을 중시한다면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포함해 10개의 스피커를 제공하는 보스(Bose)오디오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체가 커지면서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유모차 또는 골프 가방과 같은 긴 짐을 손쉽게 싣는 것도 가능하다.
소형 SUV이면서도 안전과 관련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기본적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을 포함하는 닛산 세이프티실드 360(Nissan Safety Shield 360)이 제공되며, 옵션을 좀 더 넣으면 더욱 더 정교하게 작동하는 닛산 프로파일럿 어시스트(ProPILOT Assist)를 제공한다. 이 정도로 안전을 챙긴다면 운전이 조금 서툴거나 노인이 운전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안전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되겠지만.
신형 킥스는 북미 시장에서 늦은 여름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형 킥스의 시작 가격이 2만 790달러였으니 이보다는 확실히 더 비쌀 것이다. 사실 킥스에서 기대하는 것은 일반 엔진이 아니라 닛산이 개발한 독특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파워(e-power)다. 엔진은 전적으로 발전에만 사용하고 전기 모터로 구동을 담당하는 이 시스템은 직접 운전해 보면 꽤 편하고 좋다. 물론 국내에서는 느껴볼 방법이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