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이것' 쓰고 있다면 간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제프 보고서(JHEP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케크의과대학과 하와이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주방 용품부터 화장품까지 우리 일상 속 다양한 제품에 들어 있는 이 화합물이 간암 발병 위험을 4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과불화화합물(Perfluorochemicals, PFCs)은 프라이팬 코팅, 방수 의류, 화장품, 식품 포장지 등 다양한 소비재에 널리 사용되며, '영원히 썩지 않는 화합물'로도 불립니다. 연구는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지역에 거주하는 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진은 간 질환이 없는 참가자들의 혈액을 분석해 이들의 간 건강과 과불화화합물 노출 수준 간의 관계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혈중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수치가 높은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간암 발병 가능성이 약 4.5배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불화화합물이 신진대사에 교란을 일으켜 간에 지방을 축적하게 하며, 이는 비알콜성 지방간(NAFLD)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점차 악화되어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과불화화합물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레다 챗지 박사는 "이 연구는 화학물질이 간 기능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시사합니다"라며, 과불화화합물과 간암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이러한 화합물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엄격히 규제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루오르' 또는 '플루오로'라는 단어가 포함된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과불화화합물 노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상 속 보이지 않게 스며든 과불화화합물, 장기적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생활 습관에서 조금씩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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