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초집중되는 대만 선거, 친중 vs 친미 누가 승리할까? f. 아주대학교 왕수봉 교수
# 대만 선거 결과는 이미 나왔다?
대만 해외거주자가 중국에 가장 많습니다. 대략 16~17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해외거주자 중 절반을 차지합니다. 중국에서 투표를 하면 조작, 선거 개입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만은 부재자 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총통 후보자들이 접전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지지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관계자들에게 들은 소식으로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른 후보자와 10% 넘게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요.
이번 선거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보통 대만은 당이 국민당, 민진당 2개였습니다. 민진당은 초록색, 국민당은 파란색으로 초록색과 파란색의 대결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민중당이라는 중립 성향의 당에서 후보가 나왔는데요. 민중당이 얼마나 표를 확보하는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은 다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나는 것은 양안관계에 대한 입장인데요. 국민당은 중국과 같이 가면서 교류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변수는 젊은 세대들입니다. 그들의 역사적인 이해는 과거에 비해 떨어지지만 중국에 대한 반감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변수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분들은 대부분 친중인 국민당을 지지하고, 젊은 층은 민진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캐스팅보트로 민중당 커원저 후보를 눈 여겨 봐야 하는데, 커원저의 직설적인 화법과 행동력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민중당이 창설된지 4년차인데 국회 의석수가 5석정도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습니다. 임기 마지막인 차이잉원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정도로 높은데, 코로나 때 정책을 잘 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자마자 바로 중국인들 입국을 막았고, 감염률이 많지 않았습니다. 임기동안 경제 성장률도 좋았고, 일본과 미국간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국제적으로 지위가 높아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는 민진당 후보가 강력합니다. 다만 민진당 당선되더라도 반응이 좋은 민중당 눈치를 많이 볼 겁니다. 민진당이 당선되면 중국과의 관계는 지금처럼 유지될 텐데, 우려와 달리 중국의 군사적인 공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TSMC의 주요 반도체 생산은 모두 대만에 있기 때문에 군사보복을 한다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