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도 긴장했다” 렉서스 LS500 풀체인지, 단종이 아닌 진화.

렉서스 LS는 1989년 첫 LS400 이후 줄곧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력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며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SUV 중심의 소비 흐름, 전동화 전환 가속화, 고배기량 세단의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LS의 미래가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단순 풀체인지가 아니라 플랫폼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재탄생 단계’로 넘어간 분위기다.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LS는 2017년 GA-L 플랫폼 기반으로 공개된 이후 여러 차례 개선을 거쳤지만, 구조적 변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LS500 AWD Heritage Edition은 250대 한정 모델임에도 ‘현행 LS의 마지막 특별판’이라는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영국에서는 판매가 종료되었고 북미·일본에서도 물량 조절이 들어간 상황이라 현 세대 LS가 수명을 마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LS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렉서스 내부에서는 LS의 ‘플래그십 포지션’을 다시 정의하고 전동화 중심으로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여러 외신은 2027~2028년 사이 LS 후속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 보도하고 있으며, 그 형태가 기존 세단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쿠페형 실루엣, 크로스오버형 럭셔리 EV, 혹은 플래그십 SUV 형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여러 콘셉트카를 통해 암시된 바 있다. LS+ 콘셉트는 전동화 시대의 플래그십이 어떤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질지를 미리 보여주었고, 렉서스가 최근 선보인 6륜 하이엔드 밴 콘셉트는 “LS라는 이름이 더 이상 세단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을 만들어냈다. 플래그십의 정의 자체를 바꾸려는 흐름이 시작된 셈이다.

플랫폼 변화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토요타 그룹은 전기차 전용 구조인 ‘Lexus Dedicated EV Architecture’를 개발 중이며, LS 후속이 이를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중심의 현재 LS는 자연스럽게 단종되고, 완전한 전기 플래그십 모델로 전환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렉서스는 이미 2025년 이후 전 라인업 전동화를 목표로 공표한 만큼, LS가 그 핵심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디자인 방향성도 큰 폭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S는 스핀들 그릴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 럭셔리 세단의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세대 모델은 미니멀한 프런트 디자인, 라이트바 형태의 디지털 조명, 공기역학 중심 실루엣이 채택될 전망이다. 실내는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풀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며, 물리 버튼이 거의 사라지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예고되고 있다.

전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체 비율과 주행 감성이 가능해진다. 더 낮은 무게중심, 평평한 플로어, 긴 휠베이스 등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LS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LS의 강점이었던 ‘조용하고 편안한 플래그십’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전기차 시대에 맞게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단종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솔린 기반의 대형 세단은 제조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라인업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LS 판매가 종료됐고, 일본에서도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종”이 아니라 “형태 전환”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즉, LS라는 네이밍은 유지하지만 세단이 아닌 새로운 장르로 계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BMW 7시리즈가 i7으로 전동화되며 ‘7시리즈’의 플래그십 정체성은 유지하되, 방식만 바꾼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렉서스 내부 관계자도 “LS는 브랜드 역사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언급하며 후속 모델의 존재를 사실상 암시한 바 있다. 이름은 유지되지만 모습은 완전히 달라지는 방식이다.

LS의 미래를 둘러싼 여러 루머와 정황을 종합하면, 차세대 LS는 ‘전기 플래그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세단 형태일 수도 있고, 쿠페형 GT나 SUV 기반 차량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LS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만약 2027~2028년 사이 LS 후속이 등장한다면, 그것은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플래그십 세단이 아니라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중심 모델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행 LS500은 ‘마지막 가솔린 플래그십’이 될 가능성이 크며, 지금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 시대의 상징이었던 렉서스 LS는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진화 중이다. 과거 LS400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듯, 차세대 LS는 다시 한 번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충격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