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호르몬 요법, ‘이때’ 시작하면 부작용 위험↑

임태균 기자 2023. 12. 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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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향하는 과정에서 갱년기(更年期)를 겪는다.

◆폐경 호르몬 요법, 적절한 시기와 추적관찰이 필수=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폐경 호르몬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 미국에서 폐경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를 무작정 꺼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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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향하는 과정에서 갱년기(更年期)를 겪는다. 보통 45~55세 사이에 난소기능이 떨어져 월경이 멈추는 폐경을 맞게 되는데, 월경 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실제 폐경에 이른 이후 일정기간이 갱년기다. 갱년기에는 신체적‧정신적‧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며,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 갱년기에 조심해야할 점과 증상완화를 위한 폐경 호르몬 요법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급격한 신체·심리적 변화, 합병증 위험=갱년기가 되면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양도 일정치 않게 되다가 결국 폐경에 이르게 된다. 이 때 급격한 기분변화로 신경이 예민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쉽게 내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주름살이 부쩍 늘어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하기 쉽다.

신체적 증상도 이어진다. 폐경 초기 여성의 75%는 열성홍조와 밤에 식은땀을 흘리는 야간발한을 경험하고, 폐경 후기에는 골다공증이나 고혈압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긴장성 요실금이나 요도염‧방광염에 쉽게 노출된다.

가장 조심해야 할 합병증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갱년기 증상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의 결과로 뼈 조직의 교체 속도가 증가하고, 뼈 조직 흡수와 형성 사이의 불균형이 커지지는 게 원인이다. 폐경 1년 전부터 골소실이 급격히 증가하고 그 후 3년 동안 지속된다. 골소실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는 척추‧대퇴부‧골반부‧장골 등이다.

송희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하면 척추에 압박골절이 생겨 요통이 생기고 신장이 줄어들거나 등이 굽기도 한다”며 “전에는 미끄러지면 고작 멍이 들었을 사고도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골반 등에 골절이 발생하게 되는데, 사망률이 약 15%에 이를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고 경고했다.

◆폐경 호르몬 요법, 적절한 시기와 추적관찰이 필수=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폐경 호르몬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 미국에서 폐경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를 무작정 꺼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앞서 소개한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나아가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호르몬 요법의 득과 실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폐경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는 시기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등은 폐경 후 10년 이내 또는 60세 미만에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또 ▲자궁내막암 같은 에스트로겐 의존성 악성종양 ▲유방암 ▲활동성 혈전 색전증 ▲활동성 간질환을 앓고 있지 않는 여성으로 대상이 한정된다.

특히 호르몬 요법의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의 잠재적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관상동맥질환이나 다른 질병과 관련된 사망위험의 경우, 폐경과 가까운 시점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땐 감소할 수 있다.

반면 60세 이상 또는 폐경 후 10년이 지났다면 부작용 우려가 있다. 폐경 후 20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질환‧정맥혈전색전증‧뇌졸중의 절대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송희경 교수는 “호르몬 치료는 폐경기 여성의 삶의 질을 증가시키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고,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의 평가가 동반돼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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