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부흥 이끈다" 동대문종합시장에 둥지 튼 '무신사 스튜디오' [현장+]

10일 정식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의 재봉실에 샘플 의류와 재봉틀, 다리미 등이 갖춰져 있다. /사진=이유리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 종합시장. 원단과 부자재로 가득 찬 종합시장 A동 1층은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과 브랜드 관계자들로 북적이며 분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신사는 이곳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6호점을 새롭게 열었다. 한국 패션 산업의 근간인 동대문을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포부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2018년 6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공유 오피스 사업이다. 10일 정식 오픈한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시장 A동과 C동 4층에 총 1400평(4628㎡) 규모로 조성됐다.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총 200개 오피스 공간을 갖췄다. 기존 공유 오피스 브랜드가 업무 공간 제공에 집중했다면 무신사 스튜디오는 의류 제작, 촬영, 포장,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동대문점(동대문 현대시티타워 12층)을 시작으로 한남 1호점(2022년 2월), 성수점(2022년 5월), 한남 2호점(2023년 1월), 신당점(2023년 4월) 등으로 확장해 왔다. 평균 입주율은 75~80%로, 현재 5개 지점에 약 270개 브랜드가 입주해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신진·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개별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임대할 때마다 드는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진입장벽을 낮추고 패션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성해 브랜드 운영시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부대 비용을 줄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공간

새롭게 오픈한 동대문종합시장점에는 △재봉실 △워크룸 △패턴실 △패킹존 등 의류 제작에 필수적인 시설이 마련됐다. 또한 1~25인실 규모의 오피스 200개 외에도 최대 7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미팅 테이블을 제공해 협업 환경을 지원한다.

특히 재봉실은 패션 브랜드의 핵심인 샘플 제작과 소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최신형 재봉틀 4대, 오버록 미싱, 판 다리미, 스팀 다리미 등을 갖추고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워크룸에는 검수대 15개와 패턴 작업대가 마련돼 있어 원단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수정하며 최적의 핏을 구현할 수 있다. 이 공간은 감각적인 디자인을 실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창작자들에게 최적화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패킹존에서는 30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에서 포장 및 배송 작업이 이뤄진다. 한 택배업체와 제휴해 배송 단가를 1950원(부가세 별도)으로 책정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의 라운지에는 동시에 최대 7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미팅용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사진=이유리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의 사무실 모습 /사진=이유리 기자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동대문의 지리적 이점과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해 K패션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근의 3만여개의 원단 및 부자재 업체들과 협력해 소규모 브랜드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A동 3층에는 800여개의 원단 업체, 5층에는 500여개의 액세서리 부자재 업체가 입주해 있어 원자재 수급이 용이하다.

무신사 스튜디오 관계자는 "과거에는 도매와 소매가 명확히 구분됐지만, 최근에는 도매업체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소매 판매를 병행하는 등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샘플 제작부터 판매까지 유통 과정에서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동대문점이 브랜드 운영자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번 종합시장점은 원단과 원부자재를 직접 다루는 디자이너와 생산업체를 위한 공간으로 차별화된다. 동대문 종합시장과 가까워 원단과 부자재를 손쉽게 조달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무신사는 동대문종합시장점을 통해 패션 브랜드와 창작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동대문을 다시 패션의 중심지로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동대문 상권이 위축되고 있지만, 무신사 스튜디오가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및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패션업계 전반을 활성화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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