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쓰레기 풍선에 GPS…무기화 위해 자료 모으나?
[앵커]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GPS가 탑재됐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단순 위치 추적을 넘어서 풍선을 무기화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은 크게 풍선부와 낙하부로 나뉩니다.
풍선부와 낙하부 사이에는 발열 타이머가 달려있고 특정 시간이 지나면 봉지가 열에 의해 해체돼 쓰레기가 퍼져나갑니다.
GPS 장치는 이 발열 타이머에 달려있었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수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탑재된 GPS 장치는 송수신 기능 발휘가 가능해, 바람의 변화에 따른 풍선 이동 경로를 북한이 실시간 추적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대기 상층부의 기압이나 온도, 습도 관측용으로 GPS와 센서를 달아 띄워 보내는 라디오 존데와 같은 방식입니다.
만약 원하는 위치에서 풍선 낙하물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 무기로 발전할 우려도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수천 개의 풍선을 날리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위치 조절 장치가 없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아가는 방향이나 시간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합니다.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무기화라고 했을 때는 정확하게 유도해서 추력을 탑재해서 어느 지역으로 이동한다든지 아니면 통신 기능이 있어서 정확하게 특정 지역에서 폭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은 풍선 같은 고대 기구로는 상당히 제한적이고 어렵다고 말할 수 있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풍선의 무기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북한은 이미 무기화할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과도한 해석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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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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