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싹 속았수다>에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 배우 염혜란.
염혜란 배우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연기 좀 살살해주세요",
"제발 그만 나와주세요..
밥 먹다가도 울어요" 등의
댓글을 남겼는데요.

그는 도깨비, 동백꽃 필 무렵,
더 글로리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빛내왔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려 20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기에
이렇게 매번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작품을 선택할 때,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 연극할 때 강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제 옆에 와서
저를 보고 있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긴 했는데요.
그 이후로, 제가 맡은 캐릭터가
작품 속 인물,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현재 어디에서 삶을 살고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내 연기를 볼 때
'다 거짓말이 아니구나,
내 모습을 어딘가 닮아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처럼 엄혜란 배우는 캐릭터를
단지 연기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제 어딘가에 살아 있는 사람처럼 바라봅니다.
<더 글로리>에서는
동은의 복수를 돕는 조력자 강현남으로,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딸 애순만 바라보았던 엄마 광례로
각각 전혀 다른 인물을 깊이 있게 그려냈죠.

이처럼 맡은 캐릭터마다
온도와 결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 가족, 주변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엄혜란 배우가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태도,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촘촘하게 설계된 스토리 덕분입니다.

촘촘한 스토리는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과 배경을
충분히 설득력 있게 쌓아올리며,
배우가 몰입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어줍니다.
캐릭터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죠.
천만 영화를 통해 흥행하는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분석한 책
《천만 코드》의 저자 길종철 교수는 말합니다.
스토리는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누군가(주인공)의 삶을 그려내
우리(관객)의 삶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_본문에서

좋은 캐릭터는
좋은 이야기에서 태어납니다.
천만 영화, 입소문 드라마,
폭발적인 조회수를 만든 영상들까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콘텐츠 뒤에는
늘 정교한 서사 구조와 캐릭터가 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로 사람을 움직이고 싶은
창작자라면
감동을 설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배우고 싶다면
책 《천만 코드》를 여러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