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생? 동덕여대 청소비 '20억' 누가 내나…업체 "정해야 일 시작"

동덕여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와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위 과정에서 훼손된 캠퍼스 보수에 최소 2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래커칠 시위의 배상 문제를 두고서도 학교 측과 총학생회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청소업체들은 "비용 주체가 정해지지 않으면 일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9일 찾은 동덕여대 캠퍼스 내부는 시위 과정에서 쓰인 페인트, 래커로 여전히 물든 모습이었다. 유성 페인트는 최근 내린 빗물과 폭설에도 씻기지 않았다. 조형물은 물론이고 건물 외벽과 창문, 계단부터 복도까지 래커로 쓴 글씨가 빽빽했다.
특수청소업체 4곳에 문의해 보니 작업 자체의 난도는 높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현섭 에버그린 대표는 "문화재라면 많은 사람이 섬세하게 해야겠지만 동덕여대의 경우 드라이아이스 장비를 이용해 낙서를 지우면 금방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학생회 측은 '개별 학생들의 행동일 뿐 총학생회가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진행된 처장단과의 2차 간담회에서 "페인트칠, 래커칠도 학교에 와서 처음 본다"며 "학생회가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
학교는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단계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나눈 통화에서 "학교 유지관리보수업체에서 일단 청소를 시작해보려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특수청소업체에 의뢰하지는 않았지만 의뢰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래커로 캠퍼스를 훼손한 데에 대해 법적으로 비용을 청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법적 절차를 밟게 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 밝혔다.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청소업체들은 "학생이 낼지 학교가 낼지 정해지지 않으면 일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캠퍼스 복구 작업에 하세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배경이다.
특수청소업체 씨엔씨크린종합환경 대표 최모씨는 "결제 주체가 1순위나 2순위라도 정해져 있어야 한다"며 "일부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은 뒤 잔금을 받는 식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약서에 명시할 이름이 있어야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특수청소업체 대표 A씨는 지난 25일 성신여대 캠퍼스에 래커 제거 견적을 냈다며 후기를 전했다. A씨는 "성신여대가 업체에 견적을 봐달라고 불렀는데 비용을 학교에서 대는지 학생이 대는지 알려주지 않아 계약서는 쓰지 않은 상태"라며 "청소 전에 비용 10~20%를 받아야 약품 구비 등 준비를 할 수 있고 청소 중간에도 정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불 주체가 정해지지 않으면 작업에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여전히 본관이 점거된 데다 갈등이 종결되지 않았는데 청소를 시작한다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청소해놓은 곳을 다시 래커로 더럽히면 그게 가장 큰 문제"라는 반응이다. A씨는 "학생과 학교 측 갈등이 계속되고 교내에서 농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청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정리돼야 저희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동덕여대 측은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공간 점거에 대한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25일 처장단과 학생 측 중앙운영위원회가 진행한 3차 면담에서도 '본관 점거'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전면 철폐'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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