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올 뉴 프라이드의 단점은 소형차 해치백이라는 특성 자체가 단점입니다. 유럽에서는 클리오도 그랬지만, 인기 차종이 맞거든요. 유럽에서는 소형차나 해치백 같은 차들이 인기가 많잖아요. 워낙 도로가 협소하고 이러다 보니까 인기가 많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죽을 못 쓰는 게 해치백, 소형 차량들이잖아요.
이 차도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비오'로 팔리면서 나름 쏠쏠한 판매량을 올렸던 차량이에요. 근데 한국에서는 점점 더 차가 커지고 사람들도 점점 더 큰 차, 비싼 차를 선호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소형차가 도태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같은 돈을 놓고 보더라도 혜택이 빵빵한 경차로 가거나 아니면 돈 좀 보태서 준중형 차로 가버리니까 입지가 많이 무너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액센트 밀어주기에 피해자라는 겁니다. 사실 2세대 프라이드만 하더라도 그 당시 같이 팔렸던 베르나가 워낙에 디자인이 영 좋지가 않아서 프라이드가 훨씬 많이 팔렸거든요. 그런데 베르나라는 이름을 버리고 액센트로 다시 돌아오니까 전세가 역전이 돼서 이 차량이 이제 만년 2인자로 떨어지는 그런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예를 들면 액센트에는 1.6 VGT 디젤 엔진이 들어가잖아요. 연비 강패, '액디수'라는 그런 이름으로 지금 공도 위를 달리고 있잖아요. 근데 이 차 프라이드는 1.4 WGT 디젤 엔진이 들어가는데다가 수동 변속기밖에 선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이거는 있으나 마나한 결과였고,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차종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액센트보다 나은 점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액센트에는 없는 크루즈 컨트롤이 달린다는 것과 '운전 교습용 차'라는 소리는 안 듣는다는 게 장점 아닐까 싶어요.
또 다른 단점은 옵션 중에 불편한 것들이 몇 가지가 있어요. 우선 블루투스는 있고 작동도 잘 돼요. 근데 처음 음악을 틀면 음정이 높아지더라고요. 저도 이게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11년 식 아반떼 MD를 탈 때도 이거랑 똑같은 증상이 있는 걸 보면 아마 그 당시 현대 기아 차들의 전형적인 특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현재 재생음악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디오 디스플레이에 보통 이게 무슨 노래고 누가 불렀다는 정보가 나오잖아요. 이 차량은 그게 안 나옵니다. 제 핸드폰이랑 연결되어 있는 기기의 이름만 나오고 그 외 정보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여기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가 작다고 해도 상단에다가 가수 이름, 제목 정도는 띄워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것도 기술의 한계라고 변명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단점이 트렁크에 유압식 쇼바가 자주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트렁크가 자동으로 안 올라가고 내가 손을 쭉 밀고 있어야 돼요. 다행히 고정은 되는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멈추더니 다 안 올라가면 뚝 떨어져요. 그래서 제 머리가 아플 때가 많습니다. 근데 카페를 들어가 보니까 저만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좀 불편한대로는 일단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핸들 위치를 조절해야 되는데 이 차는 위아래로만 가능하지 앞뒤로는 불가능합니다. 핸들 조절할 때 보통 위/아래, 그리고 좌/우 다 되잖아요. 근데 위아래만 되고 당길 수도 없고 밀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센터 콘솔이 많이 내려가 있어요. 그래서 팔걸이가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앞뒤로 당겨지기는 하는데 그거에 비해서는 좀 많이 부족한 게 아닐까 싶어요.
또 다른 단점은 노면 소음이 심합니다. 시동을 걸고 블루투스에 핸드폰을 자동 연결하면 음악이 바로 재생이 되잖아요. 근데 꼭 처음에는 음악 소리가 너무 커요. 그래서 볼륨을 줄이고 도로에 나가게 되면 어느새부터인가 점점 더 볼륨을 올리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차급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이죠.
그리고 이 차량은 승차감도 아쉬운데요. 토션빔이 들어갑니다. 물론 소형차에 멀티링크라는 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은 좀 비양심적인 걸 수도 있어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노면에서 오는 충격이라든지, 과속방지턱을 넘는다든지 하게 될 경우에는 그 충격을 온몸으로 받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올 뉴 프라이드의 한 달 유지비는 우선 보험료는 제가 동생까지 포함해서 1년에 100만 원 정도를 내고 있고요. 운전자 보험은 한 달에 16,000원, 자동차세는 한 1년 기준으로 16만 원 정도 나오고요.
그리고 제가 고속도로 7, 시내 3 비율로 운행했을 때 평균 연비는 15~16km/L 정도고요. 제가 보통 주유를 할 때는 주유칸 8칸 중에 한 칸이 남았을 때 가득 주유를 하는 편인데요. 저희 지역 최저가 주유소 1,579원 기준으로 가득 넣었을 시에는 5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그렇게 했을 때 총 주행 가능 거리는 트립에는 610km 정도 찍히는데,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니고 한 470km 정도 주행 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타이어는 지금 금호의 TA91이 끼워져 있는데요. 휠하고 타이어 4짝하고 얼라인먼트까지 합해서 총 90만 원이 들었고요.
그리고 엔진 오일은 오토큐에 가지는 않았고 일반 공업사로 가고 있는데 제가 또 렌터카 직원이다 보니까 저희 협력 업체를 단골로 이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10,000km에 4만 원 정도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 차를 구매한 데에 후회는 없고 바꾸기 전까지는 애지중지하면서 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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