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EBITDA 이익률 '17.1%'의 의미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지타워'와 로고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넷마블이 2025년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익률 17.1%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수익성이 좋아졌다'로 정리할 수 있지만, 17.1%는 단순한 호실적 신호라기보다 비용구조와 매출구성이 정상궤도로 복원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값으로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EBITDA 이익률은 매출 대비 EBITDA 비중으로 매출 100원당 현금성이익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EBITDA 이익률 4→17%대

23일 넷마블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EBITDA 이익률은 2020년 15.4%에서 2021년 12%로 낮아졌다. 이어 2022년 4.8%로 급락한 뒤 2023년 4.7%로 4%대에 머물렀다. 2024년에는 13.9%로 반등해 2025년 17.1%까지 상승했다.

넷마블 EBITDA 추이 /자료=넷마블 IR자료, 이미지 제작=강준혁 기자

2020~2023년까지 이어진 하락 흐름이 2024년을 기점으로 꺾였고 2025년에는 반등 폭이 더 커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 변화는 이익률이 2년 연속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회성비용 감소나 특정 분기의 효과만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매출의 질과 비용집행 구조가 함께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대 이익창출이 제한적인 구간이라면 17%대는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는 수익구조가 안착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의 EBITDA는 이익률 반등과 함께 숫자도 커져 2025년 4840억원으로 전년(3700억원) 대비 30.8% 늘었다.

EBITDA는 영업이익과 달리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같은 비현금성 비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임사는 개발비 자산화와 상각이 손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EBITDA 이익률이 실제 현금창출력에 가까운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넷마블처럼 다수의 라이브게임을 운영하면서 신작에도 투자하는 회사일수록 EBITDA 이익률의 방향성이 중요해진다.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보다 사업이 이익을 만들어내는 속도와 체질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신작 흥행·라이브 안정화·마케팅 효율화가 이익률 개선

EBITDA 이익률 개선은 결국 '어떤 매출이 늘었는지'와 '비용을 어떻게 썼는지'로 갈린다.

첫 번째 핵심은 '매출구성의 변화'다. 전체 매출 규모가 같더라도 어떤 게임에서 발생한 매출인지에 따라 실제 거두는 이익은 달라진다. 신작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 고정비 부담이 큰 시기를 빠르게 벗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여기에 기존 라이브게임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뒷받침하면 실적의 급격한 등락을 줄일 수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기존작들의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신작의 성과가 반영되며 매출이 늘었다. 넷마블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임은 △세븐나이츠 리버스(15%)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1%) △뱀피르(7%) △잭팟월드(7%) △랏차슬롯(6%) △캐시프렌지(6%) 등이다.

넷마블 EBITDA 이익률 개선구조 및 의미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두 번째 축은 '마케팅 집행방식의 변화'다. 통상 게임사는 매출이 늘더라도 마케팅 비용이 동반 상승하면 이익률을 높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출 규모 축소를 넘어 투입비용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마케팅비, 지급수수료, 인건비 등을 효율화하며 전반적인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EBITDA 이익률 17.1%는 실질적인 투자여력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BITDA의 규모와 이익률이 함께 높아지면 신작개발이나 글로벌 마케팅 과정에서 선택지가 한층 넓어진다. 기존 게임의 라이브 운영을 위한 인력 및 기술 투자도 늘릴 수 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차입금 상환이나 현금 확보 등으로 자금운용의 부담을 덜게 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EBITDA 개선은 신작 흥행과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로 매출 구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며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 비용구조 개선 효과도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