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北 남침 듣고 10초 내 참전 결단”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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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1945년 4월∼1953년 1월 재임)이 가장 최근 대중 매체에 등장한 사례는 할리우드 영화 '오펜하이머'(2023)일 것이다.
원자폭탄 투하로 다수 일본인이 목숨을 잃은 점에 대해 오펜하이머가 죄책감을 호소하자 대통령 트루먼(게리 올드만)은 차가운 어조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원폭 투하 명령은 내가 내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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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1945년 4월∼1953년 1월 재임)이 가장 최근 대중 매체에 등장한 사례는 할리우드 영화 ‘오펜하이머’(2023)일 것이다. 핵무기 개발에 크게 기여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백악관에 초대를 받는 장면이다. 원자폭탄 투하로 다수 일본인이 목숨을 잃은 점에 대해 오펜하이머가 죄책감을 호소하자 대통령 트루먼(게리 올드만)은 차가운 어조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원폭 투하 명령은 내가 내렸다”고 말한다. 인류 최초의 핵무기 사용을 놓고 트루먼이 겪었을 고뇌는 오펜하이머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트루먼의 임기 동안 한반도에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고 미군이 한국을 도와 참전했다. 그런데도 꽤 오랫동안 트루먼은 한국인들 사이에 별로 인기 없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쟁의 판도를 바꾼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를 이듬해인 1951년 4월 전격 해임하고 본국으로 소환한 이가 바로 트루먼이기 때문이다. 트루먼은 ‘맥아더가 백악관과 국방부에 항명해 군에 대한 문민 통제의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한국인 다수는 ‘그때 맥아더를 그냥 놔뒀다면 북진 통일이 이뤄졌을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 국내에서 ‘맥아더가 과오를 저질렀다’는 인식이 보편화한 뒤에도 이른바 ‘맥아더의 신화’에 가려 트루먼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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