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골의 음바페를 삼킨 벤피카의 광기, 98분에 완성된 챔피언스리그 사상 가장 기묘한 패배

조제 무리뉴가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에 거대한 악몽을 선사했다.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펼쳐진 이번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서사시였다. 벤피카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의 기적 같은 헤더 골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고 극적으로 생존했다. 반면 자동 16강 진출권을 눈앞에 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9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라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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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초반부터 벤피카의 공세가 매서웠다. 티보 쿠르투아의 신들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졌을 흐름이었으나, 선제골은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라울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가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기세를 올렸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3호 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유했던 단일 시즌 조별리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역사를 새로 쓴 음바페의 대기록도 팀의 수비 붕괴 앞에서는 빛이 바랬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자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된 선수는 벤피카의 공격수 반겔리스 파블리디스였다. 파블리디스는 평점 9.1점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레알 수비진을 초토화했다. 그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의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잡아끄는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직접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셸데루프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도합 1골 2 도움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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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막판 규율이 무너지며 자멸했다. 라울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잇따라 퇴장당하며 9명으로 버티던 레알은 결국 98분, 무리뉴의 지시로 공격에 가담한 벤피카 수문장 트루빈에게 다이빙 헤더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BBC 스포츠는 이번 경기를 "무리뉴의 완벽한 복수극"이라 평했고, ESPN은 추아메니의 부진을 "아르벨로아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낸 단면"이라며 혹평했다. 디 애슬레틱 또한 "아르벨로아 감독이 스승 무리뉴의 심리전과 전술적 유연함에 완전히 압도당했다"라고 분석하며, 16강 직행 실패가 팀 분위기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번 벤피카를 만나거나 인테르 밀란 등 까다로운 상대와 16강행 티켓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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