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산 SUV 맞아?"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실내 보고 입 벌어졌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 사진 르노코리아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단지 SUV로서의 정체성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차가 진정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경험' 때문이다. 넓은 공간, 정숙한 실내, 고급스러운 마감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다. 바로 르노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강조하는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시스템이다.

글 이승용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이번 모델에 적용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퀄컴의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플랫폼과 최신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나열한 구성이 아니다. 운전석 계기반에서 센터, 그리고 동승석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12.3인치 트리플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경계 없이 매끄럽게 연결돼,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까지 각각의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운전석에는 12.3인치 TFT 클러스터가 배치된다. 이 클러스터는 증강현실(AR)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작동해 주행 정보를 입체적으로 표시한다. AR-HUD는 교차로 경로 안내부터 속도 정보,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까지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안전 운전에 기여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눈앞 도로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티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공조 시스템, 열선·통풍 시트 조작 등 대부분의 차량 제어 기능을 관장한다. 특히 티맵은 이번 협업을 통해 openR 스크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음성 제어 기반 '누구 오토(NUGU auto)'와 연동해 주행 중 터치 없이도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날씨, 뉴스, 환율, 주식, 일정 관리까지 가능한 이 시스템은 단순한 내비게이션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가장 흥미로운 영역은 동승석 디스플레이다. 국내 모델 최초로 적용된 이 디스플레이는 OTT 콘텐츠 감상은 물론,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와 다양한 앱 실행이 가능하다. 이때 블루투스 헤드셋을 별도 연결하면 차량의 오디오 시스템과 분리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 운전자는 운전에 집중하고 동승자는 독립적인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다. 조수석 승객이 공조 제어, 시트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점도 실용성을 높인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5G 통신망을 결합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완성했다. 모든 디스플레이는 OTA 기반으로 주기적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주행 보조 시스템부터 실내 기능까지 43개 전자제어장치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대리점을 찾을 필요 없이 차량의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의 구현이라 할 만하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뿐만 아니라, 티맵은 실시간 교통 상황, 경로 추천, ADAS 전용 지도 업데이트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차량이 보는 지도'로 표현되는 이 ADAS 맵은 기존 지도와 달리 차량의 센서와 연계돼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정확도를 극대화한다. C-ITS 기반 전방 신호 안내도 제공돼, 운전자는 시야 밖의 교차로 정보를 미리 인지할 수 있다.

여기에 르노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이 르노(My Renault)'를 통해 차량 원격 제어 기능까지 통합했다. 디지털 키, 원격 시동, 공조 설정, 시트 조작, 차량 위치 확인, 목적지 전송까지 가능한 이 앱은 가족 간 차량 공유에도 편리함을 더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단지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각각의 기능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직관적으로 조작되며, 매끄럽게 경험된다. 바로 그 점에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단순한 디지털 기기를 넘어서는 존재다. 자동차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디지털 경험의 연속성을 추구하는, 그랑 콜레오스만의 방식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르노와 티맵은 이를 위해 오랜 협업을 지속해왔다. 2012년 이후 이어진 파트너십은 단순한 내비게이션 공급을 넘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공동 개발로 진화했고, 이번 그랑 콜레오스에 이르러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됐다. 양사는 앞으로도 생성형 AI 기반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앱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운전자는 차량과 하나가 된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감각을 대체하지 않고 감각을 보완하며, 기술은 복잡함을 유도하지 않고 단순한 직관을 돕는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렇게 모든 순간을 '매끄럽게'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