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코로나19 빠른 진단 가능해져··· 다른 질환에도 적용 가능성
눈물을 이용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플랫폼을 개발해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한지상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문상웅 교수, 경희대 의공학교실 최삼진 교수, 한국재료연구원 정호상 박사 공동 연구팀은 ‘표면증강라만산란기술’을 통해 코로나19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나노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ACS 나노’에 게재됐다.
표면증강라만산란이란 빛이 물질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고유한 스펙트럼인 라만산란신호가 금속 표면에서 수십억배 증폭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연구에선 이황화몰리브데넘을 사용해 금의 나노입자를 여러 층으로 형성한 뒤 라만신호를 증폭시켜 매우 적은 양의 물질에 어떤 화학·생물학적 특성이 나타나는지를 검출·분석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심층학습(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플랫폼을 구성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이 눈물의 미세한 화학적 변화를 감지했으며 코로나19 환자 12명의 검체에 적용해본 결과, 2분만에 98.5%의 민감도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한지상 교수는 “이 기술은 눈물을 이용한 비침습적 방법으로 감염 여부를 실시간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감염병뿐 아니라 신속 정확한 진단이 요구되는 다양한 질환까지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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