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행사에 '미군 동상 실감형 콘텐츠' 기획한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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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 옛 문화재청)이 항일 독립운동 유산을 기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에 '6·25 전쟁 대국민 실감형 콘텐츠 체험행사' 기획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2025년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행사 계획(안)'을 보면, 국가유산청은 내년 8월 한 달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 문화유산으로 보는 항일독립운동 특별전' 전시를 비롯한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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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 옛 문화재청)이 항일 독립운동 유산을 기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에 '6·25 전쟁 대국민 실감형 콘텐츠 체험행사' 기획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2025년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행사 계획(안)'을 보면, 국가유산청은 내년 8월 한 달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 문화유산으로 보는 항일독립운동 특별전' 전시를 비롯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행사에 총 15억4500만 원이 책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항일독립운동 특별전 전시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유 수호를 위해 헌신한 참전 용사 기념비, 동상(보훈부 협조) 실감형 콘텐츠 체험행사'를 기획했다.
국가유산청이 '체험형 콘텐츠' 대상으로 밝힌 유산은 모두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벌인 전투, 참전용사, 미군 장군과 장교를 기리는 기념비 또는 동상, 흉상들이다. △도솔산 펀치볼지구 전투전적비(강원) △유엔군 초전기념비(경기도 오산) △영산지구 전적비(경남 창녕) △팔미도 등대(인천 중구) △밴 플리트 장군 동상(육군사관학교) △월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대전) 등 6건이다.
국가유산청은 당초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행사 취지를 “항일 독립문화유산에 깃든 근현대문화유산의 가치 확산”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전투와 참전, 미군장교를 기리는 전시가 행사 목적에 맞지 않는 데다 '반공'과 '자유'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역사관을 한미동맹 관련 실감형 콘텐츠로 강조하려는 기획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기헌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지적에 “전시 장소가 국가보훈부 소속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다보니, 국가보훈부와 전시 협업이 가능한 사례로 보훈부가 관리하고 있는 현충 시설이 제시됐던 것”이라며 “확정된 게 아니라 변경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기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북한 붕괴론에 기초한 통일 담론을 설파한 것처럼,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자유수호' '자유주의'라는 뉴라이트 이념을 전파하는 행사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가유산청이 실감형 콘텐츠 체험이란 외피를 씌워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역사관 현실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하는 게 맞는지 국감에서 따지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 등 국가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난 5월 문화재청에서 그 명칭을 바꿨다. 국가유산청의 올해 예산 규모는 1조365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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