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완파하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렸습니다. 한때 부진한 모습으로 퇴출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은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포함해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두산은 이번 승리로 시즌 13승 1무 15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고, 이제 5할 승률 복귀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두산은 경기 초반 키움의 기세에 밀려 고전하는 듯 보였습니다. 키움은 2회말 박수종의 중전 안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아낸 뒤 양현종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앞서갔습니다. 두산 선발 최민석이 흔들리는 사이 키움이 기선을 제압하며 주도권을 잡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두산의 반격은 3회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사 후 김기연의 2루타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다즈 카메론은 하영민의 초구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3점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달 23일 롯데전 이후 7경기 만에 터진 시즌 6호 홈런이었습니다.

이 홈런은 단순히 경기를 뒤집는 점수를 넘어 KBO리그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카메론의 3점 홈런을 통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팀 통산 25,000타점 고지를 점령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외국인 타자의 부활포가 팀의 역사적인 이정표와 맞물리며 두산은 고척돔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왔습니다.
두산의 화력은 4회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안재석은 하영민의 146km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아치를 그렸습니다. 이어 정수빈의 안타와 오명진의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김기연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며 두산은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하지만 키움의 저항 역시 끈질겼습니다. 4회말 안치홍의 2루타와 최주환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은 키움은 임병욱의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이어 박수종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위기에서 대타 김건희가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다시 5-5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팽팽하던 균형은 6회초 두산이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정수빈의 볼넷과 오명진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김기연이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후 박찬호의 희생번트와 카메론의 적시타, 그리고 상대 투수진의 잇따른 폭투를 틈타 두산은 순식간에 10-5까지 달아났습니다.

키움 불펜진은 두산 타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재웅이 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한 가운데, 폭투와 사사구가 겹치며 두산의 응집력 있는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6회에만 5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두산은 7회초에 더욱 가혹하게 키움을 몰아붙였습니다. 안타 4개와 사사구 4개를 묶어 무려 6점을 더 보태며 16-5를 만들어 사실상 키움의 백기를 받아냈습니다. 카메론과 박준순이 연속 적시타를 날렸고, 정수빈과 오명진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점수 차를 11점까지 벌렸습니다.
특히 하위 타선에서 김기연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김기연은 9번 타순에서 3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숨은 주역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신인 박준순이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두산의 미래를 밝게 했습니다.
두산 선발 최민석은 4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승리 수확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두산은 탄탄한 불펜진을 가동해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김명신, 박치국, 김정우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신인 좌완 최주형은 감격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러 1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키움은 9회말 전태현의 2루타와 권혁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습니다. 키움 선발 하영민 역시 4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뒤 등판한 불펜진이 12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자멸한 것이 패인이 되었습니다. 두산은 15안타와 12사사구를 묶어 시즌 최다 득점인 16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카메론의 부활과 타선의 폭발적인 응집력을 앞세워 공동 5위로 도약하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팬들은 퇴출 위기에서 팀의 핵심으로 거듭난 카메론의 활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꾸준히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5할 승률 복귀를 노리는 두산의 연승 행진 지속 여부와 키움의 무너진 불펜 재정비 성공 여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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