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CEO, 슈퍼카 오너 인플루언서에게 '솔루션' DM 날린 사연

슈퍼카 오너, 부품 판매 요구하며 위협
CEO, 법적 대응 대신 직접 DM으로 소통
위험한 수리 방식 대신, 공식 수리 경로 제안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금융 및 외환 거래 인플루언서 알렉스 곤잘레스(@fxalexg)가 사고로 파손된 자신의 한정판 슈퍼카, 부가티 시론 퓨어 스포츠를 수리하려다 기업 차원의 제재를 당하고, 제조사인 부가티를 상대로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가티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해당 차량의 VIN(차량 식별 번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공식 부품 판매를 거부하자, 곤잘레스는 협조를 요구하며 파격적인 최후통첩을 날렸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Supercar Blondie'

대부분의 기업이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거나 논란을 묵살했을 상황. 하지만 부가티-리막 그룹의 CEO인 메이트 리막(Mate Rimac)이 예상 밖의 대응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고객에게 직접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솔루션'을 담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낸 것이다.

파손된 시론과 인플루언서의 위협
사진 출처 = 페이스북 'GTBOARD.com'

사건의 발단은 곤잘레스가 사고로 심하게 파손되어 전손 처리, 경매로 넘어갔던 자신의 보라색 부가티 시론 퓨어 스포츠를 다시 사들여 직접 수리하려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부가티 시론은 1,500마력의 엄청난 출력을 자랑하는 초고성능 모델이며, 한정판인 퓨어 스포츠 모델은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해당 차량은 전면부가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그러나 부가티는 승인되지 않은 수리로 인해 차량의 안전성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여, 해당 차량의 VIN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는 곤잘레스가 공식 경로를 통해 부품을 수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조치였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GTBOARD.com'

이에 분노한 곤잘레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4시간 이내에 블랙리스트를 해제하고 부품을 제공하라. 그렇지 않으면 필요한 모든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만들어버리겠다"라는 내용의 강경한 최후통첩성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슈퍼카 커뮤니티와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CEO의 유연한 대처
사진 출처 = '리막'

곤잘레스의 공개 위협에 대해 부가티-리막 CEO인 메이트 리막은 매우 이례적인 대처를 선보였다. 그는 게시물을 무시하거나 법적 대응을 하는 대신, 곤잘레스에게 직접 인스타그램 DM을 보냈다. 메시지는 "안녕, 부가티 CEO야(Hey man. Bugatti CEO here)"라는 친근하면서도 권위 있는 한 마디로 시작되었다.

리막 CEO는 3D 프린팅 수리의 위험성을 직접 경고했다. 그는 "부가티 부품을 3D 프린팅할 수는 없다"라고 명시하며, 특히 1,500마력의 엄청난 토크를 견뎌야 하는 변속기나, 탑승자 안전을 보호하는 탄소섬유 모노코크 같은 핵심 안전 부품은 일반적인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 수 없음을 지적했다. 이는 곤잘레스의 계획이 단순히 부품 수급의 어려움을 넘어, 차량의 본질적인 안전성과 성능을 보장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위험 행위임을 경고한 것이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GTBOARD.com'

동시에 리막 CEO는 "우리는 당신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차를 고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는 협력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노코크와 변속기에 큰 문제가 없다면 수리 비용이 소문보다 적을 것이라며, 고객의 입장을 고려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안했다.

블랙리스트 해제와 공식 협력
사진 출처 = 페이스북 'Bugatti Universe'

리막 CEO의 직접적인 소통과 현실적인 제안은 즉각적인 효과를 낳았다. 곤잘레스는 리막과의 대화 후 "차가 블랙리스트에서 해제되었으며, 부가티가 안전하게 차량을 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를 원한다"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밝혔다.

이 일화는 슈퍼카 제조사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기업 이미지와 달리, CEO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연한 대처 방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이례적인 사고 차량의 공식 부품 수급을 위해 협력함으로써, 부가티는 고객 안전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고객 만족이라는 결과를 동시에 얻는 데 성공했다.

메이트 리막 CEO의 DM 사연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 기업의 리더십이 고객의 불만이나 위협에 어떻게 유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초고성능 차량의 안전을 위한 엄격한 원칙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경청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접근법은 부가티-리막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